김종인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불발된 이유는

김종인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불발된 이유는

 윤석열, ‘金 없는’ 선대위 가동… 김종인은 이재명-손학규 접촉
캠프 관계자 “尹, 김종인 행동 알고 있지만 발언 자제 중”

기사승인 2021-11-30 12:00:02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진통 끝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의 합류 불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후보는 29일 오전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대위를 주재했다. 윤 후보 좌측에는 이준석 대표가, 우측에는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자리했다. ‘김종인 없는’ 선대위를 사실상 가동했다. 

그간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선대위 합류를 놓고 긴 협상을 이어왔다. 특히 김병준 위원장의 합류를 놓고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이 지속됐다. 결국, 지난 24일 저녁 만찬 회동도 ‘빈손’으로 끝나면서 결별 수순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특히 김 전 위원장의 물밑 작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른바 ‘김종인 키즈’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갈등설을 적극 진화하고 나서며 김 전 위원장의 추후 합류 가능성을 거듭 열어뒀다. 

선대위 구성 초반부터 ‘김종인 선대위’에 힘을 실었던 이 대표도 지난 2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의 잠정적 영입중단이 굉장히 아쉽다. 선거에는 영역별로 지휘관이 있어야 한다”고 김 전 위원장 합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병준 위원장을 놓고 “전투지휘 능력이 실적으로 있거나 이러지는 않다”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접촉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회동설은 부인하며 “통화한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손 전 대표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말씀드리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한 국가 원로 몇 분을 만났다”고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3일 수원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회동했다고 밝히며 “이재명과 양정철의 의도야 윤석열 선대위를 흔들겠다는 거겠지만 김종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신출귀몰하는 정치판 늙은 여우를 상대해야 하는 윤 후보도 무척 피곤할 듯싶다”고 적었다. 

이를 놓고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일련의 행동들을 윤 후보가 알고 있다. 더 이상 분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상태”라며 “김병준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선대위가 본격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새롭고 참신한 인물 영입으로 김 전 위원장, 이 대표 등의 이미지들이 희석될 것”이라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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