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 반도체 육성 의지 밝혔지만 기업인들은 '냉랭'

서철모 화성시장 반도체 육성 의지 밝혔지만 기업인들은 '냉랭'

기사승인 2021-12-01 10:39:23
서철모 화성시장이 30일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30일 민선 7기 주요 성과를 발표하는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지만 일부 지역 기업인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모양새다. 

서 시장은 화성시를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족도시가 핵심이고, 자족도시는 양질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인 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서 시장은 "현재 화성시가 전략적으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산업을 밀고 있다"면서 "미래지향적이지 않으면 직원이 아무리 많아도 제조업이나 공장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서 시장은 "지난 8월 정부가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한 화성진안지구에 신도시가 개발되면 도시지원용지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이곳에 반도체나 삼성전자와 연관된 업종만 들어오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 시장은 "동탄 유보지 역시 반도체와 연관된 업종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논의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런데 일부 특히 반월동 소·부·장 기업인들은 서 시장의 이런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비전을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화성 반월동 기업인들이 25일 국토부 앞에서 시위하며 '3기 신도시 편입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서 시장의 말과는 다르게 반도체, 삼성전자와 연관된 업종에 종사하는 자신들이 3기 신도시 지정으로 한 순간에 사업터전을 뺏기게 생겼는데 화성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업인들은 지난 8월 30일 화성진안지구가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편입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이 있는 반월동 기업인들은 "서울 강남 땅을 준다해도 이곳을 떠날 수 없다"며 '제척'을 촉구하며 지난달 25일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30년 넘게 이곳에서 삼성전자만 바라보며 사업해 직·간접 고용창출 및 지방세수 확충에 일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쫓겨나게 생겼다"면서 "서철모 시장도 화성시도 우리의 목소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인 K씨는 "서 시장과 이 지역 정치인들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당장 인구가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화성시가 분구돼 국회의원 의석수가 늘어나는 등 정치적인 환경이 좋아지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지역경제나 기업인들에 대한 생각은 나중 문제인 것 같다"고 질타했다.

화성=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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