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K는 내 고향”… 윤석열 “강릉의 외손”

이재명 “TK는 내 고향”… 윤석열 “강릉의 외손”

이재명, 3박4일 TK일정 시작… “자부심 갖는 고장”
윤석열, ‘외가’ 강원도 방문… “외손이 반드시 정권교체”

기사승인 2021-12-10 20:36:51
제20대 대통령선거를 89일 앞둔 10일 대선후보들이 지방 민심을 향한 보폭을 넓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구·경북(TK),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강원권을 찾아 구애의 손길을 보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즉석연설을 하며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은 이재명”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일정으로 3박 4일간의 TK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경주를 시작으로 TK를 방문한 이 후보는 오는 13일까지 경주, 대구, 칠곡, 안동, 문경, 영천, 포항 등 열세 곳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 후보는 첫날 ‘고향 TK’를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가장 첫 목적지로 경주 이씨 시조 발상지인 ‘경주 표암재’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붉은 관복에 금색 관을 착용하고 조상에게 알묘하며 대선 출마를 고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TK는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내가 자부심을 갖는 고장”이라며 “정치적으로도 제 개인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라 인사 삼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북 경주시 황남동에 있는 황리단길을 찾았다. 이 후보가 방문한 자리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사랑합니다” 등 구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거리를 걸으며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황리단길 ‘깜짝 연설’에서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고 이재명은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이라며 “실패가 두렵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성장하는 나라,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일자리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자본시장주의 체제 안에 있기 때문에 시장을 존중해야한다. (지금까지는)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만 해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기업이 경제활동을 잘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강원 강릉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의 외손이 왔다”

윤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했다. 윤 후보의 강원도 방문은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다. 선대위 출범 이후 첫 지역일정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이날 일정에서 외가가 ‘강릉’인 점을 부각했다. 

일정의 첫 시장은 강릉시장이었다. 윤 후보 도착 전부터 몰린 인파는 윤 후보 도착에 ‘윤석열’을 외치며 후보를 맞이했다. 

윤 후보는 “강릉의 외손이 강릉에 왔다. 강릉의 외손이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겠다”며 “이 거리가 저희 외가가 있던 곳이고 성남 중앙시장이 저 어릴 때 할머니께서 가게를 하던 곳이다”고 지역 연고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릉역에서 내리면 걸어와서 할머니 가게부터 인사를 드리고 어릴 때 늘 놀던 곳”이라며 “고맙다. 강릉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시장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청년소상공인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청년 소상공인들과 만나 청년 소상공인 지원 제도의 실효성 및 보완점 등을 살펴봤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와 함께 강릉 커피 거리를 걸은 뒤 흉기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한 전중현·변정우씨를 면담하는 일정을 마지막으로 첫날 일정을 종료한다. 다음날에는 강원도 선대위 출범식, 강원 18개 시군 회장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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