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아요!” 대면 공연에 가수·팬 모두 한 마음 [쿡리뷰 in MAMA]

“꿈같아요!” 대면 공연에 가수·팬 모두 한 마음 [쿡리뷰 in MAMA]

기사승인 2021-12-12 06:00:12
11일 경기 파주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 현장. 올해 ‘MAMA’는 2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Mnet 제공.

“꿈같아요!” “저 지금 여기 와 있는 거 맞아요?” 11일 오후, 경기 파주가 설렘 가득한 이들로 북적였다. 마스크 너머로 들뜬 미소가 엿보였다. 팬덤의 공식 응원 도구를 가져온 이들부터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이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2021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 행사장은 모두의 축제였다.

올해 ‘MAMA’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사라진 이후 처음 개최된 대형 공연이다. 약 450명이 운집한 현장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열렬했다. 어렵게 열린 대면 행사인 만큼 무탈하게 치러지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느껴지는 듯했다. 공연 전 만난 관객 윤모씨는 “‘MAMA’를 위해 대구에서 왔다”면서 “‘MAMA’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콘서트가 전처럼 자유롭게 열리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공연장에는 국내 관객뿐 아니라 해외 팬들도 다수 자리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사브리나는 “‘MAMA’ 현장에 직접 온 건 처음”이라면서 “2시간 전부터 와 있었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동행한 미국인 자스민은 “가사에 매료돼 K팝 팬이 됐다”면서 “무대가 주는 메시지가 늘 내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MAMA’를 관람하러 온 송모씨는 “대면 공연에 오게 돼 너무나도 기쁘다”면서 “소리를 지르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무대를 봐서 좋다. 가수들도 우리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팝의 오랜 팬이라는 사브리나(왼쪽)와 자스민.   파주=김예슬 기자.
‘MAMA’ 주최측이 관객에게 제공한 접이식 플래카드.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는 대신 이를 접어 박수 소리를 내는 응원 도구로 활용했다.   파주=김예슬 기자.

관객만큼이나 아티스트 역시 들뜬 듯했다. 가수들은 무대를 하면서도,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도 틈틈이 관객과 인사를 나누는 등 대면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시상식 호스트로 나선 이효리는 “오랜만에 여러분이 있는 무대에 서는 것 같다”며 감상에 젖기도. 그룹 에스파 카리나는 신인상을 받으며 “팬 앞에서 상 받는 게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히는 등 벅참을 감추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만큼 주최측은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에 주력했다. 관객 전원에게 자체 제작한 중앙제어 응원봉을 제공하고, 플래카드를 부채꼴로 접어 짝짝이(흔들면 박수 소리가 나는 응원 도구)로 활용케 했다. Mnet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사전에 함성 대신 박수를 권장했다”면서 “본식 시작 전에 (짝짝이) 활용법을 미리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공연에는 SNS에서 이벤트로 수집한 녹음된 함성 소리를 효과음으로 배치했다. 분당에서 온 이현아씨는 “응원 도구 덕분에 함성을 지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행사가 끝나자 관객들은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딸과 함께 ‘MAMA’를 찾은 박재희(51)씨는 “PCR 검사 결과지를 의무 제출하도록 재차 안내하는 등 주최측에서 안전을 신경 쓰는 게 느껴져서 안심하고 공연을 보러 왔다”면서 “딸과 듣던 노래들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한국 유학생 수르야나는 유창한 한국어로 “K팝이 좋아 유학까지 왔다”면서 “하루빨리 K팝이 정상화돼 더 많은 가수들이 ‘MAMA’처럼 대면 무대에 자주 서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을 한 보이그룹 팬이라고 밝힌 정모씨는 “대면 공연은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안전하게 공연을 볼 준비가 돼 있다. 아이돌 팬들은 공연을 시끄럽게 관람할 거라는 편견을 버리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주=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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