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덮친 토네이도…사망자 100명 넘을 수도

미국 중서부 덮친 토네이도…사망자 100명 넘을 수도

기사승인 2021-12-12 11:51:59
토네이도가 덮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시.   AP 연합뉴스.

미국이 100년 만에 덮친 강력한 토네이도에 신음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밤 초대형 토네이도가 미국 중서부 지역을 할퀴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쏟아졌다.

12일 해양대기청(NOAA) 폭풍예측센터(SPC)에 따르면 전날 밤 아칸소, 일리노이, 켄터키, 미주리, 테네시, 미시시피 등 6개 주에서 30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최소 79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대규모 정전 사태와 시설물 파괴 등 피해가 이어졌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켄터키주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버시아 켄터키주 주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최소 70명 넘게 사망했고, 앞으로 총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수 있다”며 “켄터키주를 관통한 역대 최악의 토네이도”라고 밝혔다.

켄터키주 남서부 메이필드시 양초 공장에서 벌어진 피해가 특히 크다. 토네이도 발생 당시 110여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들 중 40여명이 구조됐지만 수십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토네이도가 할퀴고 간 메이필드시 전경.   AP 연합뉴스.

현장에서 있던 한 노동자는 AP통신에 “공장 전등이 갑자기 깜박거렸고 엄청난 돌풍이 느껴졌다”며 “갑자기 천장에 매달려있던 모든 것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나도 건물 잔해 속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구조됐다”라며 “내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아마존 물류창고도 지붕이 뜯기고 외벽 일부가 무너져 이곳에 있던 사람들 중 최소 6명이 숨졌다. 테네시주에서 4명, 아칸소주와 미주리주에서도 각각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CNN은 이번 토네이도 발생 경로가 아칸소에서 켄터키까지 최소 250마일(약 약 402.3㎞)에 달한다며, 1925년 이후 가장 긴 토네이도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열대성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주말 동안 기상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토안보부 등 관계부처로부터 상황을 즉각 보고받고 신속한 지원을 지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비극”이라며 “생존자 수색과 피해 평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필요한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지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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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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