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병원 찾아 외지로 나서는 수술환자 점점 늘어 

좋은 병원 찾아 외지로 나서는 수술환자 점점 늘어 

기사승인 2021-12-15 16:51:12
쿠키뉴스DB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 수술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으려는 개인의 선택이 합쳐진 결과이자, 지역간 의료 인프라 격차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매년 발간하는 33개 주요수술 통계연보를 살펴보면, 환자 거주지 기준 타 지역에서 이뤄진 수술건수는 2016년 42만6000건, 2017년 44만6000건, 2018년 46만8000건, 2019년 51만2000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환자가 자신의 주민등록주소지(17개 시도 기준)와 다른 곳에 있는 병의원에서 수술을 받은 사례가 매년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숫자는 지난해 50만7552건으로 줄었는데, 이는 2019년 199만6261건이었던 전체 수술건수가 2020년에는 195만3665건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환자가 거주지 밖 시도로 나가 수술을 받는 흐름은 지난해 오히려 강해졌다. 2016년 23.8%였던 타 지역 수술 비율은 2017년 24.2%, 2018년 25.0%, 2019년 25.7%로 매년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26.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술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진 수술의 타 지역 시행률이 높았다. 지난해를 보면, ‘뇌기저부 수술’의 경우 513명 중 70.0%에 해당하는 359명이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았다. 뇌 기저부 수술은 뇌 깊숙한 곳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어렵고 합병증 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보통은 신경외과전문의가 된 후에도 수년간 뇌수술 수련을 거친 후 첫 집도를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국내에서 뇌기저부 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전문의는 손꼽을 정도다. 뇌기저부 수술 외에는 ‘순열 및 구개열 수술’, ‘심장 카테터 삽입술’의 타 지역 시행률이 각각 65.5%, 59.4%에 달했다.

반면, 맹장수술로 잘 알려진 ‘충수절제술’과 ‘치핵수술’의 타 지역 수술 비율은 각각 14.7%, 14.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지난해 33개 주요수술 195만건 중 약 46만건은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이뤄졌다. 또, 31만건은 경기도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 8만건은 인천에서 시행돼 수도권이 과반(52.6%)을 차지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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