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론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한 포스터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백신 접종 권고를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빗대며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고 주장했다.
17일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을 반대하는 주장이 담긴 포스터 한 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포스터는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 '백신반대 카톡방에 도는 짤(인터넷 이미지)'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포스터에는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배 한 척이 그려져 있으며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과 함께 "정부를 믿고 접종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적혔다.
바로 아래에는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은 세월호 하나로 족합니다"라고 쓰여있다. '백신의무접종 및 백신패스반대의 모임'이라는 단체명이 기재됐으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포스터는 백신 접종을 2014년 수백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에 빗댄 것이다. 참사 당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가 나와 객실에서 많은 이들이 안내 방송을 듣고 빨리 대피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그간 실제 일부 커뮤니티에선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방역 정책을 연관지어 접종 반대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누리꾼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 확대판" "세월호 추모하는 사람들은 백신 사망자를 왜 추모 안하나" "세월호 죽음은 안타까운데 백신에 의한 죽음은 모르쇠" 등의 의견을 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선 넘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백신을 세월호 선장과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백신 안 맞을거면 안 맞으면 되지 왜 이런 짓을 하냐" "반대하는 건 개인 의견이니 좋지만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비유를 해도" "세월호 유가족에 2차 가해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