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에 세계 스포츠가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잠식되며 국가별 사상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대륙들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스포츠계도 숨을 죽이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국프로농구(NBA)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리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EPL은 집단 감염이 동시발적으로 일어나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주말 5경기를 포함해 이달에만 9경기가 연기됐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훗스퍼는 코로나19로 최근 2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손흥민을 포함해 총 13명의 구단 관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스터시티, 브랜드포드 등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발생했다.
확산세가 거세지자 리그를 잠시 멈추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PL은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이어지는 ‘박싱데이’ 일정이 12월 연말에 예정돼 있는데, 코로나19 공포로 전통도 잠시 접게 만들고 있다.
NBA에서도 코로나19는 주요 이슈다. NBA 사무국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간)에 열릴 예정인 3경기와 오는 21일과 22일에 각각 열리는 경기가 연기됐다. 최근 시카고 불스 선수단에서는 10명이 집단 감염돼 2경기가 연기되는 등 현재까지 치르지 못한 경기가 7경기에 달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 19일 “올 시즌에 84명이 확진 또는 밀접접촉으로 NBA의 코로나19 프로토콜 적용을 받았다. 12월에만 68명이 코로나19 관련 이슈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NBA의 코로나19 관련 프로토콜을 적용받는 선수는 24시간 이내에 음성 결과를 두 차례 받거나 10일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특히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을 포함해 10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프로토콜 적용을 받아 당분간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와 필라델피아, 올랜도도 경기 가능 인원인 8명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종 국제 대회도 취소되는 추세다. 특히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릴 예정이었던 종목별 동계 대회가 취소되면서 선수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11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1 루체른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달 29일 취소가 결정됐다. 더불어 내년 1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쇼트트랙 4대륙 선수권대회,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대회 등도 모두 개최가 무산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