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뇌물‧미투 사건 관련자는 국민의힘 선대위 재편에서 제외돼야”

“금전‧뇌물‧미투 사건 관련자는 국민의힘 선대위 재편에서 제외돼야”

장성민 “캠프 구성에 소위 ‘성핵관’에 대해 엄격한 잣대 적용” 이준석 대표 겨냥
김종인 “본부장 사퇴 포함, 선대위 전면 개편 단행” 발표
나경원 “전쟁 앞에서 분열,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김종인‧이준석 지적
신지예 “자리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 이준석, 정말 당재표 맞나” 직격
신평 “이준석 성접대 받고 박 전 대통령 속여… 신임 잃은 허깨비 당대표에 불과”

기사승인 2022-01-03 11:58:34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사퇴’로 선대위 갈등이 최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 정서에 따르는 측면에서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선대위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본부장(총괄본부장단) 사퇴를 포함해 구조 조정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선대위 전면 개편에 대해 같은당 대선 경선후보이었던 장성민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혁신선대위 구성에 바란다”며 “선대위 구성에 가장 경계해야할 점은 ‘성핵관’(성상납핵심관계자)”라고 최근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당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장 전 의원은 혁신선대위의 새로운 인적요소에 대해 “첫째,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해야 하고 둘째,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 사고를 지향해야하며 셋째, 50.40.30.20대 세대들을 전면에 포진시켜야 하며 넷째,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하자 없는 참신한 인물들을 전면에 등장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 전 의원은 특히 “이 중에서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는 낡고 썩고 부패한 인물들이 선대위 전면에 포진되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키울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새로 구성될 혁신 선대위는 중도개혁적 인물들을 많이 등장시켜 확산세를 강화시켜야 한다”며 그러면서 “특히 금전, 뇌물, 미투 사건을 비롯한 성상납의 핵심관계자 소위 ‘성핵관’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서 캠프인사를 신중히 구성해야 할 것이다. 이유는 상대진영 후보의 최대약점이 전과4범 등 도덕적 타락자이기 때문에 비교우위성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사실 대선이란 건 큰 전쟁인데, 전쟁 앞에서 우리가 분열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자체가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김 총괄위원장의 선대위 운영에 대해 “어떻게 보면 우리 스스로 우리 후보를 작게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생각한다. 어떤 부분은 실언이고, 어떤 부분은 소통에 있어서 문제가 있기도 했다. 사실은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은 어떻게 하면 후보의 장점을 잘 보여드릴 것이냐, 라고 생각을 한다. 어떻게 후보의 장점, 어떻게 하면 후보의 진정성을 잘 보여드리고 또 소통하게 하는 것, 그리고 또 우리 당은 정말 하나가 되는 것,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이날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당 내 자신의 사퇴를 종용하는 세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계속된 조롱을 꼽았다.

신 부위원장은 “12월20일 오로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다짐 하나로 새시대준비위원회에 들어왔다. 권력형 성폭력을 저지르고, 2차 가해를 일삼는 무리들이 다시 정권을 잡는 일만은 막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저를 변절자라 욕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저를 페미니스트라며 환영하지 않았어도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믿음 하나로 윤석열 후보를 향한 지지 활동을 묵묵히 이어 나갔다”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이어 “그런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 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됐다. 자신들의 의견과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인 생각으로 저를 몰아 붙였다”고 폭로했다.

신 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러느냐. 이준석 대표에게 묻는다. 그동안 무엇 하셨느냐. 최고위원의 반발에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느냐. 당원들과 국민들이 뽑은 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운동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정말 당대표 맞느냐”고 이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다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 선언한 신평 변호사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신 변호사는 지난 1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당내 경선에서 그는 홍준표, 유승민이라는 막강한 정치이력을 가진 두 사람에게 치열한 협공을 받았다. 겨우 경선을 통과하였더니 이제는 당 대표라는 사람과 홍준표 의원 두 사람의 끈질긴 협공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당 대표는 처음부터 정치 신인인 윤 후보를 자신의 눈 밑으로 내려보며, 선거운동 전반을 자신이 지휘 관할하겠다는 엉뚱한 야심을 한 시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다. 홍 의원은 후보 교체라는 허황하고 엉큼한 욕심에 매달려 윤 후보가 낙마하기만을, 거미줄을 쳐놓은 거미처럼 노심초사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는 “둘의 욕심이 딱 들어맞았다. 열심히 둘은 윤 후보를 향해 화력을 마음껏 쏟아부었다. 윤 후보는 비틀거리며 힘들게 섰다. 그가 내는 메시지는 둘에 의해 차단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 이 억센 협공이 풀릴 전망이다. 뜻밖에도 이 대표가 성접대를 받고 나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속여 국정문란의 작은 부분을 형성한 혐의를 받는 일이 덜컥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신 변호사는 "이 대표가 앞으로 설사 대표직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당원들로부터의 사퇴 공세에 시달릴 것이다. 그가 아무리 사자에 쫓기는 타조가 고개를 땅에 박듯이 현실을 부정하고 싶더라도, 그는 이미 다수 당원의 신임을 잃은 허깨비 당대표에 불과하다. 홍 의원도 여전히 후보교체의 미련한 욕심에 사로잡힌다 하더라도 함께 박수를 쳐줄 다른 손인 이 대표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자연히 홍 의원의 공격이 갖는 파워가 가라앉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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