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빼고 다 바꾼다”… 국민의힘 선대위 해체 수순

“윤석열 빼고 다 바꾼다”… 국민의힘 선대위 해체 수순

김종인 등 선대위 지도부 일괄 사의… 소속 의원도 전원 당직 내려놔
이준석 거취 ‘주목’… 사퇴 의사 없는 것으로 전해져 

기사승인 2022-01-03 18:32: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전원 당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3일 오후 기자단 알림을 통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음을 공지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대위 개편’을 선언한 지 약 8시간 만에 총괄 사퇴로 초강수를 두며 전면 쇄신에 나선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과 권성동·원희룡·주호영 등 6개 총괄본부장도 모두 사퇴키로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도 선대위 내홍을 책임지고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소속 의원 전원도 맡은 당직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오후 5시 45분께 의총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모두가 모든 보직을 내려놓고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선대위 개편은 윤 후보가 주도할 전망이다. 전 원내대변인은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선대위 개편하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의견 모았다”며 “후보가 중심적으로 전권을 행사해 다시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 지도부,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이준석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선 초선뿐만 아니라 재선·삼선 의원까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가 선대위 내홍에 이어 성 상납 의혹까지 잇단 논란에 휘말린 만큼 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는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날 사퇴를 선언한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에게 묻는다. 최고위원의 반발로 자리를 뛰쳐나가고 성 상납 논란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은가”라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다만 이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개편’을 선언한 뒤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쇄신 선언을 윤 후보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윤 후보와 만난 뒤 “갑작스럽게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괴로운 것 같다”며 “오늘 저녁이 지나고 나면 정상적으로 가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