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았나요 안받았나요? (기자들)
저는 수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성상납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수사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왜 질문의 논점을 비켜 가는 것일까? 왜 성상납을 안 받았다고 말하지 못할까? 아니면 그 반대로 왜 성상납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할까?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이었던 장성민 전 의원은 4일 SNS에 “30대 제1야당 대표는 자신의 성접대 의혹이 확산일로임에도 아무런 부끄러움을 모른다. 같은 당원으로서 이 점이 더욱 부끄럽다”며 “받았냐 안받았냐라는 질문에 수사를 받지 않았다는 그의 답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추론은 왜 그가 수사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당시 그가 검찰수사를 안 받은 것은 아마 검찰이 그를 수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우산 속에 있는 박근혜 키즈를 차마 수사하지 못하고 그를 제외한 채 수사종결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장 전 의원은 “이것이 그가 검찰 수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배경일 것이다. 박 대통령의 권력의 그늘 속에서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그가 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최순실을 이야기하며 지금 윤석열 후보를 도와 정권교체를 이루려는 주변 협조자들을 윤핵관으로 찍어 눌렀다. 그런 그는 지금 윤 후보를 통한 정권교체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방해자로 군림하는 사이 성핵관(성상납핵심관계자)으로 추락했다. 그는 지금 당대표직 퇴출위기, 정치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위기, 일생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장 전 의원은 “하지만 그는 아직도 성핵관이라는 낙인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 대표는 지금 성범죄, 알선수재, 성뇌물 사건의 의혹을 받고 있다. 성중범죄 의혹자이다. 자기가 꼰대라고 부른 기성정치인들도 부끄러움과 수치감을 못 이겨 시장직과 목숨까지 내놨는데 새정치, 청년정치를 주창하는 30대 젊은 당대표가 그들보다 훨씬 더 부끄럽고 수치스런 성중범죄혐의를 받고서도 오직 당대표직 유지를 위해 당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정권교체의 기회를 깽판치고 있다. 더 이상 어리석은 생각하지 말고 대표직에서 떠나야 한다. 이제 곧 있으면 검찰에 고발된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관한 수사가 진행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대표에 대한 고발은 이 대표와 같은 세대인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한 것이다. 이 대표가 이 재판을 공정하게 받기 위해서도 당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만일 그가 당대표직을 유지한 채 재판을 받는다면 그것은 시대정신이자 2030 청년들의 정신적 기둥인 ‘공정’이란 가치를 두 번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SNS에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가 선거 기간 직무 정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현재 단계에서 의혹일 뿐"이라며 "그 의혹에 대한 진실은 저나 여러분이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며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 당을 책임지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 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가 끝난 후 본인의 의혹을 클리어(제거)하고 돌아오는 것이 답이 아닐까”라며 “선거를 위해서도 젊은 당 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도”라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