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재편을 둘러싼 내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이 선대위 해체와 당 내홍의 주요 책임자로 지목되자 “뒤집어씌울 고민만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 후보의 결별 원인을 두고 “이준석 대표 문제”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김 단장은 “이 대표가 윤 후보에 대해 거의 내부 총질에 가까운 과정이 계속해서 있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용인했다”며 “선대위 개편안을 이준석과 논의해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선거 국면에서 내부적인 문제만 실체에 비해 굉장히 극대화 시키는 방법으로 문제를 키웠다”며 “이 대표의 언동은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요소가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 거취 방향도 거론했다. 김 단장은 “최고위원들이 60%이상 사임을 해버리면 당대표가 포함된 최고위 자체가 의결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식물 당대표로 갈 수 있다는 내용의 분석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셈이다.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직에서 물러난 권성동 의원도 지난 4일 중진의원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며 “당 대표의 제1 임무는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이 대표의 지금까지 발언을 보면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며 “중진들이 그 부분에 관해 이 대표를 만나 분명히 짚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 불거진 ‘이준석 책임론’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초에 분석을 잘해야 해법을 낼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만물 이준석 설’이니 선대위가 아니라 ‘이준석 대책위원회’가 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오늘도 다들 앉아서 어떻게 이준석에게 뒤집어씌울까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라며 “내일도, 모레도, 앞으로도 계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 김 단장의 라디오 인터뷰 기사도 함께 첨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당 대표가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드려야겠다’며 제발 복귀해달라고 해도 시원찮을 판”이라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면서 감정을 격화시키는 의도는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 대표가 나가서 말 하는 데 있어 누가 지금 제약을 거는 건가”라며 “본인들이 내부에 있으면 말을 들어 먹든지”라고 날을 세웠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그 의도는 선거에서 후보 지지율을 올릴 생각을 안 하고, 당내 권력 투쟁 같은 누구 탓할까 하는 고민”이라며 “윤핵관은 익명을 그만해야 한다. (윤 후보가) 입당할 때 당 대표를 패싱한 건 괜찮고, 후보가 패싱당했다고 기분 나빠하는 건 (안 괜찮나)”라고 꼬집었다.
사퇴설에도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당대표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한다”라며 “(의원들이 내려놓은 당직은) 결원을 채우도록 하겠다. 당무를 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바꿨어야 했는데” 尹대통령 부부 휴대전화 교체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부터 쓰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새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