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도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남겨 화제가 된 말을 2022년 한 청년에게 돌려받았다.
한상혁 청년보좌역은 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간담회에서 윤 후보를 향한 성토를 쏟아냈다. 선대위 청년보좌역 직을 내려놓겠다고까지 선언했다.
한 보좌역은 “어제오늘 사태를 보면서 누군가는 직언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자리에 섰다”며 “나 역시도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실패할 후보를 보좌해 역사에 죄를 지을 순 없다. 선대위 청년보좌역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한 보좌역이 인용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는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 후보가 당시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남긴 발언이다.
전날 선대위 쇄신안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들이 여전히 선대위에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한 보좌역은 “스스로 사무총장이라고 소개했던 권성동 의원은 물러간 것이 맞는가. 소위 윤핵관들을 후보는 말릴 생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석기 석방’을 주장한 신지예 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품으면서 이준석 대표는 왜 버리는가”라며 “윤 후보 곁에는 간신들, 아첨꾼들, 정치 기생충 같은 십상시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말 영제 때 황제를 능가하는 권력을 휘두른 환관 10명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그들을 버리고 다시 민심 시판대에 서달라. 그럴 각오가 없다면 대선을 치러보나 마나다. 국민은 정권교체를 바랄 뿐”이라며 “국민께 나아가 완벽한 재신임을 묻고 완벽한 개혁의 길로 가길 바란다. 부디 이것이 당에 울리는 경종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윤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2030세대의 이야기가 국민 전체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 말씀이 아주 뼈아프게 와닿았다. 여러분의 말씀을 충분히 받들어서 실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