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증상자' 자가검사 우선 시행…위험 높으면 PCR

'코로나 무증상자' 자가검사 우선 시행…위험 높으면 PCR

오미크론 대응 위해 신속항원검사 도입

기사승인 2022-01-07 12:36:51
박효상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경우 무증상자에 한해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국민들부터 PCR 검사를 신속하게 하고, 무증상자 검사 등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우세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8.8%에 불과하지만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빨라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 고위험군의 감염과 중환자 치료체계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기존의 3T(검역·역학조사·진단검사) 전략을 효율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해외입국자의 관리를 강화한다. 역학조사는 감염 및 전파 우려가 큰 집단 위주로 선택·집중해 효율화를 꾀한다. 아울러 자율적인 시민참여형 역학조사 방법 도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진단검사에 있어서는 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국민들부터 PCR 검사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무증상자 검사 등에 대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제1통제관은 "현재 국내 진단검사 역량은 75만 건 정도인데 더 많은 환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검사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정확도가 높은 RT-PCR검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확진자 수가 많아질 경우 더 많은 검사가 선행될 필요가 있어 신속항원검사, 즉 자가검사키트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만큼) 자가검사키트 사용은 보완적인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것은 PCR방법"이라면서도 "환자가 많이 나오면 모두 PCR 방법으로 검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PCR 방법으로 하되, 환자가 늘게 되면 보완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거기서 양성이 나올 경우 다시 한번 PCR 검사를 하는 방법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요양병원, 요양시설 종사자들에 대해 매주 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그동안 정부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가 특이도가 PCR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양성 판정 기준으로 활용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민감도, 특이도가 낮다고 해서 아예 검출을 못하는 것은 아니"라며 "어느 정도 감염력이 있으면 양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정도만이라도 우선 빨리 확인해보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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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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