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주요 대선후보들이 과거 사용된 적 없는 뉴미디어 선거전략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여야는 서로의 전략을 ‘디지털 독재’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I 윤석열’을 비판했다. 그는 “대본 읽기도 실패하고 이제 AI 윤석열이 등장했다”며 “웃음 뒤에 캐비넷을 감추고 있는 검찰당과 AI 대통령이 국민을 지배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국민, 특히 2030의 미래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앞으로 개개인의 취향이나 생각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파악해 국민을 통제할 수 있는 디지털 독재나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AI 윤석열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만든 선거 비책인 ‘비단 주머니’ 중 하나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구현된 AI 윤석열은 윤 후보의 말투와 음성 등을 학습해 구동된다. 이 대표는 AI 윤석열이 전국 곳곳을 누비며 선거유세를 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추 전 장관은 또 다른 글을 통해서도 “현실이 불평등하면 AI도 알고리즘으로 불평등한 값이 정답인 것처럼 문제를 푼다는 것이다. 2030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세대 간 불평등이다”라며 “윤 후보는 최소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의 마지막 경고는 새겨들었어야 했다. ‘문제는 비전이 없다’고 한 말씀을 새겨듣고, 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제대로 이끌어갈 것인지를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멸공놀이하는 편견 가득찬 머리와 사람 잡는 검찰의 과거 경험을 집어넣은 AI 윤석열도 비전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외양만 진취적(Forward looking)이지 쓸데없는 고철에 불과하다. 달걀·파 값이나 올려 겨울철 서민 밥상 눈물 나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즉각 맞받아쳤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의 무차별적 통신사찰, 검찰의 야당 탄압, 전과4범 이재명 후보 측의 ‘제2의 드루킹댓글조작 부정선거운동’은 민주역사에 기록될 또 하나의 검은 반점”이라며 “이 검은 반점은 아주대 병원 수술로도 절대로 지울수 없는 역사의 오점”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부정선거에 대한 여진이 아직 진동하고 있다. 전과4범 이재명 후보의 임명장을 받은 인물이 또다시 인터넷 댓글조작질을 감행하다 발각됐다”라며 “제2의 드루킹 댓글조작 부정선거가 벌써 시작되었다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장 이사장은 “검찰과 공수처는 마치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같은 느낌”이라며 “검찰이 야권유력대선후보의 부인을 공개적으로 부르고 공수처가 야권인사들과 언론인, 민간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통신사찰을 감행한 것은 현 정권이 민간독재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여당이야말로 ‘디지털 독재’를 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장 이사장은 “지금 검찰과 공수처의 폭압적 통신사찰과 야당 탄압은 다가올 3월 대선에서 또하나의 민주선거혁명을 낳게 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문재명의 디지털 독재정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이사장은 “문재인 정권의 독재정치 흉내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어쩌다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되었는가”라며 “민주주의를 위한 민주당에서 전과4범인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바껴서 그런 것인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