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멸공 쇼핑’ 논란에… “멸치·콩 많이 먹어서”

윤석열, ‘멸공 쇼핑’ 논란에… “멸치·콩 많이 먹어서”

“필요한 물건 산 것… 누구나 의사표현 자유 가져야”

기사승인 2022-01-10 12:36:5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서 ‘무능정권 퇴치 백신’ 승리기원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멸공 챌린지’ 참여 논란에 대해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윤 후보는 10일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멸공 챌린지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멸치 육수를 많이 내서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라며 “아침에 콩국을 해놨다가 많이 먹어서 콩도 늘 사는 품목”이라고 덧붙였다. 

‘이념 논쟁’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잘 지켜지는 것이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멸공 챌린지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멸공 게시물’로 시작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나온 기사 사진을 게재한 뒤 ‘멸공’ 해시태그를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을 올리며 “중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멸공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라는 뜻이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이마트에 방문해 약콩, 여수 멸치 등을 구입하는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포함했다.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멸치·콩 구매 사진을 올리는 ‘멸공 챌린지’가 이어졌다. 

여권에선 야권의 ‘멸공 공세’가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도로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하다”며 “자중지란 끝에 겨우 돌아온 윤석열표 선대위 대전략이 고작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란 말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송도=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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