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회동했다. 대선 승리를 위한 ‘원팀’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최 전 원장은 20일 오후 5시부터 40분가량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권성동 전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이번 회동은 윤 후보가 홍준표 의원과 비공개 만찬을 한 다음 날 이루어졌다. 앞서 홍 의원은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최 전 원장을 서울 종로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대구 중‧남구에 전략 공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원장님은 지난 11월 이후부터 당의 경선 후보들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당의 공식 후보를 조건 없이 도와주고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기조는 지금도 변함이 없으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종로 공천 여부와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홍 의원이 당내 비판에 대해 ‘방자하다’며 불쾌감을 표한 데 대해서는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거 같다”며 말을 아꼈다. 홍 의원과의 추가 만남에 대해서도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원장은 홍 의원과 종로 전략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홍 의원과 종로 출마를 사전 논의한 적 없다”며 “정치를 오래하신 분이니까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사전에 논의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전략공천이 아니더라도 경선에 나올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정권교체에 집중한다. 어디에 출마한다는 (얘기는) 이런 시기에 아니라고 본다. 정권교체에 온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방법으로든 정권교체를 위해 나온 사람이다. 후보를 위해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도울 생각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도와야 될지 상의하면서 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윤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맞붙었던 경쟁 후보들을 연이어 만나고 있다. 선거 기구에 합류시키기 위한 작업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종로 전략공천 가능성이 언급되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조만간 만남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