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이 그려낸 풍경

겨울 강이 그려낸 풍경

기사승인 2022-01-23 04:30:01
북한강의 비교적 높은 도로가와 올림픽대교에서 내려다 본 강 아래 풍경은 수묵의 농담을 표현한 한국화로부터 알 듯 모를 듯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초자연적의 작품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신비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한파 이어지며 북한강의 겨울 수묵화 장관
-얼음 위로 내린 눈 캠퍼스 삼아 자연이 그린 그림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연의 작품
-한강은 아직 부분 결빙
두물머리에서 바라본 한 겨울 북한강 풍경

예년 같지는 않지만 임인년 새해 들어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주변은 대부분 결빙 되었다. 더욱 주초에 내린 눈이 얼음판 위로 살포시 내려앉아, 북한강은 매일매일 다양한 그림을 연출 중이다.
눈에 덮인 세미원 연밭의 앙상한 연대와 그림자가 어우러져 기하학적 그림을 그려냈다.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잇는 배다리 주변의 꽁꽁언 강물 위에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지난 20일 오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두물머리의 한적한 곳에서 드론을 올렸다. 북한강 쪽으로 카메라 방향을 잡으니 꽁꽁언 강 위로 설국이 펼쳐졌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풍경에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전경을 촬영하고 북한강 상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안면 적당한 도로변에 안전하게 차를 세우고 다시 드론을 강 한가운데로 보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북한강의 겨울은 순백의 대형 캔버스 위에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형미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강이 얼어 발이 묶인 선착장의 배들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겨울 강이 그려낸 풍경화의 일부이다.



여유롭게 흐르던 강물이 얼어 하얀 도화지처럼 변한 북한강 설경은 이 때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다. 강 위에 그려진 단조롭지만 힘이 넘치는 흑과 백의 수묵화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북한강의 청명한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결빙 부분은 눈과 온도, 바람, 습도, 유속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얼어 있었다.
흰 눈이 덮였거나 혹은 적당히 얼었다 녹으면서 조각난 겨울 강 위에 대자연은 거침없이 혹은 섬세하게 작품들은 그려 냈다. 알 듯 모를 듯 한 얼음 조각 작품들이 펼쳐진 북한강을 돌아보고 귀경길, 올림픽대교 위에서 한강의 겨울 풍경을 담았다.
올림픽 대교에서 내려다 본 한강의 결빙 모습.
한강이 얼었는지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 쪽으로 100m 떨어진 곳의 직사각형 구역’이 결빙됐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강 수면이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으면 결빙됐다고 말한다.


최소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여러 날 이어져야 한강 결빙 소식이 들리는데 올 겨울은 징검다리 추위로 대한이 지난 지금도 한강의 일부분만 결빙 되었다.  한강의 32개 다리 중 올림픽대교 아래서 비교적 다양한 얼음 조각 형태를 관찰 할 수 있다.

양평=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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