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계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가 ‘경제’보다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대통령을 비롯해 시도지사(권한대행 포함), 경제 부처, 재계에서 발표한 46개 신년사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300회가 거론된 ‘우리’가 11.1%로 가장 많았다.
경북도가 각계의 신년사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분석에서 ‘우리’에 이어 ‘경제’(193회, 7.1%)가 두 번째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코로나(181회, 6.7%)’는 세 번째로 밀려났다.
이밖에 ‘국민’(155회)과 ‘지원’(154회), 기업(150회), 혁신(143회), 새해(142회), 미래(140회), 산업(138회)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 혁신, 미래, 산업과 같이 경제주체 및 그와 관련된 미래지향적 단어의 사용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함에도 위드코로나 및 백신접종의 영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비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별로는 대통령은 ‘정부(28회), 우리(24회), 국민(23회), 세계(19회), 경제(14회)’를 가장 많이 언급됐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15개 중앙부처는 ‘국민(117회), 우리(106회), 경제(96회), 지원(85회), 코로나(73회)’가 많았다.
‘코로나·위기’와 ‘지원·강화·확대’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 것은 코로나19에 대해 국가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읽혀진다.
경제계는 국내 10대 그룹 중 대외적으로 신년사를 공개하지 않은 LG와 GS를 제외한 8개 그룹은 ‘우리, 사업, 그룹, 미래, 혁신’을 강조했다.
또 경제5단체는 ‘혁신, 성장, 변화’등 미래에 발맞춘 혁신과 성장을 강조했다. 각 시도지사는 ‘시민, 코로나, 도민, 새해, 산업’을 자주 언급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전환’, ‘민생’, ‘미래’가 높은 순위에 위치했으며, ‘호랑이’, ‘에너지’ 등 다른 신년사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단어도 있었다.
이는 올해도 민생과 경제 보살피기를 최우선 과제로 챙기겠다는 이 지사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지사는 평소 미래 경북을 위한 대전환 준비 필요성을 강조해 만큼 이와 같은 도정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명석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 상황을 이해하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에 담긴 의미와 철학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 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