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우리 정부를 대표해 오는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 일원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
문체부는 황 장관이 2월 3일 중국으로 출국해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정부 대표단 대표로서 공식 일정을 진행한다고 25일 발표했다.
황 장관은 올림픽 경기를 관전하고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 우리 선수단이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도록 현장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은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영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의 국가도 이에 동참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는데다가 북한이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절충안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하면 외교적 보이콧은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적당한 격을 유지한 대표단을 파견함으로써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정부는 이번 대표단 파견에 대해 “▲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역할 ▲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의의 ▲ 그간 올림픽 참석 관례와 한중 관계 ▲ 코로나19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