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매번 말을 바꾸며 국민을 속이는 민주당 후보를 신뢰할 수 있겠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대해서도 합당한 검증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우리가 윤석열이다!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필승결의대회’에서 “철 지난 이념에 얽매여 시장을 무시하고 진영 논리로 국민을 편가르는 민주당 정권, 매번 말을 바꾸며 국민을 속이는 민주당 후보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를 겨냥해 “지난 5년간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이 땅에 회복시키겠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더 잘 살고, 부모 찬스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기업에 더 많은 자유를 주겠다. 일회용 단기 일자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조목조목 짚으며 개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비과학적 주먹구구식 방역을 폐기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며 “편가르기 부동산 정책이 아니라 각종 규제를 풀고, 국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치켜세우며 공을 돌렸다. 그는 “여러분은 지난 5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시면서도 이 당을 굳건히 지켜오셨다. 여당의 횡포와 불의에 맞서 용기 있게 싸워오셨다”며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온 여러분 덕분에 오늘 이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의 본령인 국민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하는 책임, 무너진 상식을 바로 세울 책임, 정치를 끊임없이 혁신해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미래세대에 더 좋은 나라를 물려줄 책임이 저와 국민의힘 동지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오직 국민만 보고 일하는 국민 대통령이 되겠다. 대통령 중심제의 이 나라를 국민중심제로 운영하겠다”며 “윤석열은 정직한 사람이다.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전국 곳곳에 계신 국민들께 꼭 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3월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한 분 한 분이 윤석열이고 대통령 후보라는 마음으로 지역 곳곳과 국민 삶의 현장을 누벼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윤 후보는 결의대회 직후 취재진들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신청한 양자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으로써 양자토론이 불발된 데 대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구정 전 국민들께서 다 함께 보실 수 있는 시간대에 양자토론을 하길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며 “판결의 취지를 존중해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무팀에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안 후보를 제외한 채 방송 토론회를 실시·방송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82조에 따라 언론기관이 주관하는 토론회의 경우 방송 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개최·보도하도록 규정한 점을 언급하며 “(양자 토론회가) 정당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재량의 한계를 일탈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심상정 정의당 후보 간 4자 토론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형식의 토론이든 국민들께서 대선 후보의 정견과 입장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가 네거티브를 그만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본인 주변에 있는 분들과 지지세력이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 본인이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겠나 싶다”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 정치에서 검증할 건 정확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네거티브는 객관적인 근거도 없는 것으로 (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합당한 증거가 있는 것들을 검증하는 건 국민들의 권리”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17차례 명절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그는 “보도에 나온 장부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며 “저는 10년 이상 (조남욱 회장을) 만난 적도 없고 교류를 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선대본부 상임고문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의 지지와 상임고문직 수락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