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위드 코로나’… 방역패스 줄줄이 폐지

세계는 ‘위드 코로나’… 방역패스 줄줄이 폐지

영국·덴마크·오스트리아·아일랜드·이스라엘 ‘일상으로’
노르웨이·핀란드·네덜란드·스위스 등 규제 완화

기사승인 2022-02-04 09:54:25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박효상 기자

코로나19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들불처럼 번지고 있지만 많은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중심에 있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률은 낮다는 게 통계적으로 확인되면서다. 이 정도면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각종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의 ‘방역패스’와 같은 ‘그린 패스’(Green Pass)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오는 7일부터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음식점, 체육관, 영화관, 박물관, 공연장 등 대부분의 실내 공공시설에 제한 없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그린 패스는 클럽, 대규모 파티 등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 행사에만 적용한다.

유럽에서는 방역패스 폐지 바람이 불고 있다. 테이프는 브렉시트(EU 탈퇴)를 한 영국이 끊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공적 실내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폐지됐다. 백신 접종자나 바이러스 음성 확인을 한 사람에게 발급되는 ‘코로나 패스’(방역패스) 사용도 중단됐다. 이제 영국엔 확진자의 자가 격리 의무만 남았는데, 이 또한 다음달 24일 폐지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는 덴마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전면 철폐했다. 인구가 약 580만명인 덴마크에서는 하루 5만명씩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는 코로나19를 더는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에서는 이번 달부터 식당을 포함한 상점,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건강관리시설·병원·요양원 등에서만 착용을 권고하는 수준이다. 실내 출입 인원 수 제한도 없어졌다. 방역패스 제출도 더는 필수가 아니다.

오스트리아도 이번 달 들어 상점·식당의 영업제한 시간을 자정까지로 늘렸다. 특히 오는 12일부터는 일반 상점에 출입할 때 방역패스를 제시토록 한 정책을 폐지한다. 

아일랜드 역시 술집·식당에 적용하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멈췄다. 방역 패스도 없앴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약 21만명에 달하는 독일에서도 방역규제 완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오는 9일부터 백신 접종자 또는 완치자만 상점 출입을 허용하는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등은 방역 정책을 상당 부분 완화했거나 완화할 계획이다.

노르웨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의 방역 정책을 폐지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부터 주점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해제했고,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적용되던 인원 제한도 없앴다. 스포츠 경기장을 만원 관중으로 채울 수도 있다. 

핀란드는 방역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이달 안에 대부분 끝낼 예정이다.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네덜란드는 지난달 26일 봉쇄 조치를 풀고, 식당, 술집 등의 영업을 허용했다. 

스위스도 3일부터 밀접 접촉자 격리와 재택근무를 해제하면서 방역 완화 조치 행렬에 섰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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