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장’된 올림픽…‘#justiceforkorea’ 한·중 온라인 설전

‘갈등의 장’된 올림픽…‘#justiceforkorea’ 한·중 온라인 설전

韓누리꾼, ‘눈 뜨고 코베이징’ 풍자 이미지
中누리꾼 “한국 판정 인정해야” 비판글

기사승인 2022-02-08 13:59:53
트위터 캡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화합의 장’이 아닌 ‘갈등의 장’이 되는 모습이다. 쇼트트랙 종목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국과 헝가리 선수들이 탈락한데 대해 한국 누리꾼과 중국 누리꾼들이 서로의 잘못을 강조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8일 트위터에서 한국과 헝가리 선수들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JusticeForKorea’(한국을 위한 정의) ‘JusticeForHungary’(헝가리를 위한 정의) 운동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일부 누리꾼들이 해당 해시태그를 걸고 판정이 정당했다고 강조하거나 비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비틀린 한중 감정은 이번 올림픽 개막식부터 시작됐다. 중국이 한복을 착용한 여성을 소수민족 대표 중 하나로 내세우면서 비판이 일었다. 

쇼트트랙 종목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은 지난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선수 간 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땄다. 

특히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조 1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인 변경 등의 이유로 실격 처분 당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 어부지리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란히 따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온라인에서는 이같은 해시태그 운동과 함께 “옷깃만 스쳐도 실격” “이게 무슨 올림픽이냐” “보이콧하고 돌아와야 한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바라보고 열심히 노력해 온 전세계 선수들을 기만하는 짓을 벌였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7일 쇼트트랙 1000m 경기 이후 한국을 비판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 및 시나스포츠 기사 댓글 캡처. 

그러자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일부 누리꾼들도 이 해시태그를 달고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한국인에게 눈이 필요 없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능하라”며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로 했다. 한국을 향한 욕설과 함께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논란이 됐던 집게손가락 이모티콘을 올린 게시글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도 판정이 정당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펑파이신원은 이날 국제빙상경기연맹이 한국과 헝가리 선수에 대한 판정에 문제가 없어 양국의 항소를 기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안현수(빅토르 안)이 이날 SNS에 “가족 향한 욕설은 그만해달라”고 적은 사실을 알리면서 안현수가 일부 허위 보도로 인해 가족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중국 누리꾼들은 “뻔뻔한 한국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심판을 불공정하다고 비난한다” “빨리 집에 가라” “한국이 모두 퇴장한 것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안현수 가족을 중국으로 데려오라” 등 반응을 보이며 옹호했다. 

트위터 캡처

중국의 노골적인 비난에 국내 누리꾼들은 재치 있는 ‘짤’(인터넷 이미지)로 맞서는 모습이다. SNS에는 ‘눈 뜨고 코베이징’ ‘두통의 종류’ 등 베이징 올림픽 판정 논란을 풍자하는 이미지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눈 뜨고 코 베이징’ 이미지는 베이징 올림픽 공식 포스터를 합성한 것으로,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속담을 이용해 판정 논란을 풍자했다. ‘두통의 종류’ 이미지는 베이징 올림픽 판정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극심한 두통을 겪는다는 의미를 담아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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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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