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세가 프로스포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그 중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멈출 줄 모른다. 일일 확진자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14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7177명으로 곧 6만명을 돌파할 기세다.
프로스포츠에서는 구단의 구성원인 스태프는 물론 선수, 감독들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리그가 멈출 위기에 놓였다.
프로배구 여자부는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리그를 일시 중단했다. 현대건설에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한국도로공사에서 14명, KGC인삼공사에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흥국생명에서 1명, IBK기업은행에서 1명까지 총 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등 두 구단 이상에서 최소 출전 선수 인원인 12명을 넘기지 못하자 연맹은 지난 11일부터 10일간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남자부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리그 중단 위기에 놓였다. 지난 14일 대한항공에서 선수 10명과 3명의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10일(격리 해제 7일+주의 권고 3일) 동안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오는 16일 삼성화재전, 20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연기했다.
현대캐피탈 선수 3명, KB손해보험 4명 등 선수 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리그 진행에 도움을 주는 프로배구연맹 소속 심판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리그 운영에 차질이 생길 위기에 놓였다.
계속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남자부도 시즌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대한 확진자가 늘지 않고 리그가 아무탈 없이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라며 “다만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하는 선수들이 생기면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그가 중단되도 문제고, 리그를 강행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농구도 사태는 심각하다.
지난 15일 기준 안양 KGC와 수원 KT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8명까지 늘어나면서 두 팀은 17일까지 예정된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KGC의 사령탑 김승기 감독과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은 최근 양성 반응을 보여 지난 12일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고, 수석 코치들이 감독 대행으로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이밖에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 고양 오리온, 서울 SK, 원주 DB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이들은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로 경기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프로농구에서 현재까지 서른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KBL은 중단 없이 최대한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일단 중단하지 않는다는 게 연맹의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청주 KB스타즈에서 선수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15일 개막한 퓨처스리그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퓨처스리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 매진 중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프로야구에선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K리그에서도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 등에서 확진 판정 선수가 나와 골머리를 앓았다.
당장 이번 주에 개막하는 K리그는 스케줄을 그대로 소화한다. 지난 14일과 15일에는 개막 미디어데이를 진행했고, 오는 19일 전북 현대와 수원 F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