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높은 관심”…유통업계 부는 ‘NFT’ 바람

“MZ세대 높은 관심”…유통업계 부는 ‘NFT’ 바람

기사승인 2022-02-16 06:00:52
롯데홈쇼핑 가상 디지털 의류 제품.     롯데홈쇼핑

유통업계가 NFT(대체불가토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비대면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다, 미래 소비의 주축이 될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희소성이 높은 NFT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NFT(Non-Fungible Token)는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하고 이를 추적할 수 있도록한 블록체인 기술이다.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다르다. 이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 등 무한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사들은 NFT 기업들과 손잡고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명품이나 한정판 운동화에 대한 정품 보증부터 예술품, 굿즈 출시 등이다. 

특히 MZ세대의 관심이 높다. 디지털에 익숙하고 최근 보복 소비 심리로 명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한 탓이다. 희소성과 유일성을 만들고 소장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MZ세대가 NFT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요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NFT의 속성이 온라인에서 자신을 자랑하고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와 잘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이를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분석업체 디앱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NFT 거래액은 29조9875억원에 달했다. 2020년 거래액과 비교해 26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롯데홈쇼핑은 가상 디지털 의류 브랜드 ‘LOV-F’(life of virtual fashion)를 론칭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가상 디지털 콘텐츠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6개월간 기획을 통해 가상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했다. 

4월 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NFT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이고 가상의류 제품을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할 계획이다. 첫 번째 출시 제품은 코트 2종으로,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가 먼저 착용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도 미디어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을 신설하고 NFT를 기반으로 한 유통 채널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명품 위조품 유통 등을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보증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아마존웹서비스와 손 잡았다.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NFT 기반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 ‘SSG 개런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 보증서에는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보안 정보 등의 내용이 담긴다. 제품마다 고유 시리얼 넘버가 보증서에 기재된다. SSG닷컴은 현재 1만여개인 SSG 개런티 적용 상품을 연내 3만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6일 SSG개런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전년 동기(2020.8.27∼2021.1.23)과 비교한 결과 명품 매출이 35% 증가했다. 명품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이 SSG개런티 상품을 구입했다. 

특히 SSG 개런티 적용 명품 매출 중 MZ세대 구매 비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명품 구매가 높은 소비층에 신뢰도 높은 상품을 제안하고 향후 리셀(중고거래)까지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SSG개런티 서비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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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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