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6일 충남 천안시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빈소를 먼저 찾은 윤 후보를 안 후보가 맞이했고, 조문 후 빈소에 마련된 식당으로 이동해 약 25분간 대화를 나눴다.
빈소를 나선 윤 후보는 “함께 대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안 후보와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제가 힘이 되지 못하더라도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며 단일화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안 후보 사모님도 입원해 계시는 상황이라 쾌유를 빌었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단일화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빈소를 나선 후 오후 9시 27분쯤 이재명 후보가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안 후보와 약 20분 독대한 뒤 빈소를 나섰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관련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국민의당 현장 관계자는 “두 후보는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 없이 고인에 대한 이야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이 후보가 빈소를 나선 후 안 후보도 빈소를 나서며 “(두 후보가) 위로의 말씀을 주셨다. 바쁜 선거 운동 중에 와주셔서 감사를 드린다”며 “국민의당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천안의 국민의당 유세버스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유출 사고로 지역 선대위원장 B씨와 운전기사 A씨가 숨졌다. B씨의 장례는 이날 국민의당이 장례를 주관하는 ‘국민의당 장’으로 치러졌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