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 ‘다이너마이트’ 댄스…올림픽이 소환한 K팝 스타들

시상대 ‘다이너마이트’ 댄스…올림픽이 소환한 K팝 스타들

기사승인 2022-02-17 11:07:46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K팝 스타들도 들뜨게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 곽윤기가 시상대에서 ‘다이너마이트’ 춤을 추자 SNS로 응답했고, 가수 임영웅은 자신의 팬이라고 밝힌 ‘안경 선배’ 김은정을 공개적으로 응원했다.

곽윤기는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황대헌·이준서·박장혁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목에 건 올림픽 은메달이었다.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로도 유명한 그는 경기 직후 열린 간이 시상식에서 혼자 단상에 올라 약 6초간 ‘다이너마이트’ 후렴구 안무를 춰 화제를 모았다.

곽윤기의 춤사위에 방탄소년단도 응답했다. 팀의 리더인 RM은 SNS에 “윤기님, ‘다이너마이트’ 잘 봤습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그룹 멤버 슈가의 사진을 올리면서 “우리 윤기형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슈가의 본명은 민윤기로, 곽윤기와 이름이 같다.

간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추는 곽윤기. KBS 중계 캡처.

곽윤기는 왜 이런 세리머니를 벌였을까. 그는 “평소 방탄소년단 팬이기도 하고, 올림픽 초반 편파판정으로 힘들 때 RM의 위로를 받아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RM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경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 당하자, SNS에 황대헌의 경기 영상과 함께 박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로 인해 RM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댓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RM은 올림픽 내내 ‘응원 단장’을 자처했다.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 선수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을 당시 SNS에 중계화면을 찍어 올리며 “멋”이라고 적었다. 자신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라고 밝힌 이유빈은 “올림픽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종목 더 재밌고 ‘멋’있게 타보겠다”고 화답했다. 황대헌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에는 “Respest(리스펙트·존경한다)”라고 적었다. 같은 그룹 멤버인 슈가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이유빈 선수를 향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응원 글을 남겼다.

컬링 여자대표팀 김은정도 ‘성덕’(성공한 팬)이 됐다. 임영웅이 자신의 팬이라고 밝힌 김은정에게 응원을 보내면서다. 임영웅은 16일 한국과 덴마크가 겨룬 여자 컬링 풀리그 8차전 직전 SNS에 올린 영상에서 “김은정 선수의 부름을 받아, 제 응원이 힘이 되길 바라며 영상을 찍게 됐다”며 “모든 국민들은 여러분들을 응원하니까 김은정 선수, 팀 킴, 모든 국가대표 여러분들 끝까지 파이팅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8대 7 역전승을 거뒀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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