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으로 치닫는 우크라이나…美 바이든 “푸틴, 수일내 침략할 것”

혼란으로 치닫는 우크라이나…美 바이든 “푸틴, 수일내 침략할 것”

기사승인 2022-02-19 14:09:15
지난 17일(현지시간)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한 마을 주택에서 '휴전·전선 안정화 문제 감시 및 조정 공동센터'(JCCC) 관계자들이 주민과 함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은 이날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주) 지역에서 포격을 주고받았으며, 양측은 서로 상대측이 선제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을 둘러싼 분쟁이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수일 내 본격적인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에 의한 집중적인 폭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자인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측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침공 가능성으로 인해 주민들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노인과 어린아이 등이 대피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반군이 먼저 정부군의 진영을 공격했으나 도발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무대응했다고 이야기했다.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러시아가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애틀랜틱카운실 디지털포렌식연구실에서는 DPR측이 공개한 영상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상이 공개된 날짜보다 이틀 전인 16일 제작됐다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조만간 침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CNN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 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며 “무고한 280만명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그가 결정을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향한 경고도 이어졌다. 강력한 경제제재가 동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수하지 말라. 러시아가 계획을 감행한다면 그것은 재앙과도 같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출구의 여지는 남겨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다음 주 회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여전히 외교적 선택을 할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그 전에 군사적 행동을 취한다면 외교의 문을 닫아버린 것이 분명해진다”며 “가혹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전 세계가 나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 병력 10만명 이상을 배치, 우크라이나를 압박해왔다.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인 나토에 우크라이나가 가입을 추진하자 반발해 대응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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