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1.2조원 M&A 부작용...“재무부담 증가, 신용도 반영”

SK에코플랜트 1.2조원 M&A 부작용...“재무부담 증가, 신용도 반영”

“사업안전성 올라가지만 재무부담 늘어”

기사승인 2022-02-23 15:59:14
테스 본사 전경.   SK에코플랜트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에 나선 SK에코플랜트의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업체 테스사(社) 인수를 두고 재무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가 사업안전성에 도움이 되지만 연이은 기업 인수합병에 회사의 재무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1일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테스의 최대주주인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Navis Capital Partners)와 테스의 지분 100%(25만2076주, 약 10억달러(USD))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분야 선도기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국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주요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6500만 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 인수를 통해 소각·매립 등 기존의 폐기물 사업 영역을 폐기물 제로화를 실현하는 리사이클링 영역으로 확장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통해 폐기물 제로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모델인 제로시티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이 주력인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에 나서면서 연이어 사들인 폐기물 처리 업체를 두고 재무 악화 우려가 나온다.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SK에코플랜트의 이번 테스 인수를 두고 사업안정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재무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출자부담 및 인수금융이 활용되는 인수구조와 2022년 2분기 중 지급이 예상되는 삼강엠앤티 지분 매입대금(3426억원) 및 단기간 내 만기도래 하는 유동성차입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인수과정에서 신규 차입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가중은 신용도에 부담요인”이라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최근까지 확대된 회사의 재무부담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에 따른 사업안정성 제고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회사의 신용도 평가에 있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인수합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자산을 매각해 왔다. 보유하고 있던 TSK코퍼레이션의 지분 16.7%를 1969억원에 매각했으며 600억원 규모의 강남주택문화관 부지와 2900억원 규모의 자회사 SK티엔에스도 팔았다. 여기에 플랜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미래에셋증권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4500억원에 매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구체적인 인수구조가 확정된 이후 회사의 정량적인 재무부담 증가 폭에 대해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라며 “변경된 적용 재무제표와 더불어 이번 인수와 관련해 향후 구체적인 재무부담 증가수준과 회사의 자금조달방식, 재무부담 완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후 신용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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