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초대 장관이자 시대의 지성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그의 자리로 돌아갔다. 향년 89세.
유족 측은 26일 고인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한 한국 대표 석학이다.
1933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의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1966년부터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를 지냈다.
고인은 1990년 출범한 문화부의 초대 장관에 임명됐다.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화부를 이끈 고인은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전통공방촌 건립, 도서관업무 이관 등 4대 사업으로 문화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고인은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0)를 비롯해 ‘축소지향의 일본인’(1984),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진다’(1997), ‘디지로그’(2006),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생명이 자본이다’(2013) 등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삼가 위로의 말씀 드린다.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선생님 책을 많이 보았고 감화도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의 큰 스승이신데 황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른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