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단일화를 전격적으로 이루어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충남 아산을 찾았다. 정권교체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 듯 한껏 편안해진 얼굴이었다.
윤 후보는 3일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역에서 진행된 거점 유세에서 “여러분을 뵙는데 하늘도 도와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큰 뜻에서 단일화를 아침에 이뤄냈다. 이번 대선이 끝나면 즉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절차를 밟을 것” 라며 “저희 국민의힘에 가치와 철학 범위를 더욱 넓히겠다. 국민 여러분의 넓은 지지와 더 넓은 목소리와 의견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도 집권 여당을 향한 견제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실책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건국 이래 처음 본 어마무시한 부정부패가 한두건이 아니다. 이런 사람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저 당은 무엇인가. 저런 당이 정치교체를 할 수 있겠나”라며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최근 제시한 정치개혁안 진정성을 의심했다. 윤 후보는 “다수당으로 횡포 부리며 국민과 야당을 우습게 알다가 대선 열흘 앞두고 정치 개혁, 국민 통합 얘기를 하고 있다”며 “정권교체 열기가 치솟자 물타기 하려고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정권교체 없이 정치교체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교체는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저 윤석열이 새 정부를 맡게 되면 제가 하겠다”라며 이 후보가 아닌 자신이 국민통합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아산 지역을 위한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아산에 있는 기업들의 R&D센터와 인근 지역 연구 센터를 촘촘히 연결해서 이 지역이 첨단기술의 요람이 되도록 집중 투자하겠다”며 “서산과 아산 천안, 충북을 이어서 경북 울진까지 이어지는 동서철도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윤 후보는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정의혹을 가지고 있는 분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하루만 선거해서는 이기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이 부정감시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서 철저하게 감시하겠다. 투표하면 이긴다. 3월9일을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국민 대승리의 날로 함께 만들자”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아산 온양온천역에는 충남도당 추산 3000명가량이 모였다. 유세차 주변에는 빨간색 국민의힘 깃발과 ‘공정·상식’ 깃발이 휘날렸다. 일부 시민은 “안철수”, “윤석열” 등이 함께 적힌 빨간색 풍선을 양손에 들었다. 대형 북소리까지 더해지면서 유세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윤 후보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지지자들은 풍선과 태극기를 흔들며 윤 후보를 연호했다. 시민들의 응원에 윤 후보는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수차례 선보이며 지역민을 향해 친근감을 표했다.
아산=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