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틀을 앞두고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을 ‘공작정치’로 규정한 뒤 반격에 나섰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가 당시 조사에서 ‘윤석열 검사와 만난적 없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조서를 근거로 들며 반박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7일 오후 국회 소통관 현안 브리핑을 통해 “거짓말이 수두룩했던 이 녹취록의 진실을 가릴 때가 됐다”며 지난 2021년 11월 24일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참고인 조씨의 검찰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조씨는 ‘당시 검찰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검사의 질문에 “없다.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남욱에게 윤석열 중수과장이 커피를 타주고 친절하게 조사를 해줬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없다. 나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끝난 후 한두달 지나서 박모 검사가 나에게 ‘사건과 관련된 일은 아니고 간단히 물어볼 게 있으니 커피 한잔 마시러 와라’고 해서 대검 중수부에 잠시 들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대검 중수부 조사실에서 박모 검사가 나에게 커피 한잔을 주면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가족관계 등을 물어봤는데 그리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고 커피라는 단어를 들으니 갑자기 기억이 났다”고 했다.
해당 조서를 근거로 했을 때 ‘김만배 녹취록’이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김 단장의 주장이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김만배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조씨에게 수사를 무마해줄 인물로 당시 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각별한 박영수 전 특검(당시 변호사)을 소개시켜줬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김 단장은 “초선인 야당정치인에게도 이렇게 검찰 진술조서가 들어와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는데 왜 민주당은 모두 다 허깨비를 쫓고 있는가”라며 “일방적 거짓말로 만들어진 6개월 전 대화를 선거 이틀전에 푸는 공작정치, 단 한 번의 사실확인도 없이 오로지 야당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로 낙인찍는 조작정치는 이제 그만큼 하셨으면 지칠 때도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만배가 수사를 받기 전 결백을 주장하려고 친여 인사와 만든 ‘끼리끼리 쇼’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며 “지난해 검찰진술조서는 전날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이 거짓말로 일관된 내용임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만배의 거짓 녹취록을 객관적인 검증 없이 언급하고, 보도를 통해 확산한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함께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허위 네거티브를 한 민주당 인사들을 형사 고발하고, 검증 없이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