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시중은행들 대손충당금 더 쌓아라”

금감원 “시중은행들 대손충당금 더 쌓아라”

‘불확실성 대비 차원’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 공문 발송

기사승인 2022-03-08 13:18:33

금융감독원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도록 자본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시중은행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상공인 대출만기를 6개월 추가 연장한데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7일 시중은행들에 이같은 내용의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은행의 객관적 손실 사유가 발생하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미래 손실에 대해서는 대손준비금을 더 쌓도록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19개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8조6436억원, 대손준비금은 1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은행에 대손충당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이 대손준비금 추가 적립을 권고한 것. 이같은 권고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국내 소상공인들의 경제난이 심화되자 3월 종료가 예정이던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소상공인 대출)이 6개월 추가 연장됐기 때문.

지난해 12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1%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금융당국의 코로나19 대출 지원에 따른 ‘착시효과’로 분석된다.

현재  코로나19 대출지원으로 금융권에 묶인 자금의 규모는 5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140조 규모에 달한다. 세부 내역을 보면 해당 조치가 시행된 2020년 4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만기가 연장된 대출금액은 139조4494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원급납부가 유예된 금액이 1조573억원, 이자상환이 유예된 금액이 664억원이다.

또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기업대출 부실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을 더 쌓도록 권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연체율이 0.21%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이지만 이는 만기연장, 이자상환유예 대출 규모들이 반영이 안된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며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업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도 고려해 금융당국이 이런 주문을 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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