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10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서울에서 대면 공연을 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5개월 만에 서울에서 여는 첫 대면 공연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공연을 연다. 공연은 이날과 12일, 13일 총 세 차례 열린다.
△ 3일간 4만5000명 집결 예상…온·오프라인 결합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방탄소년단 공연에 회당 1만5000명이 입장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공연 중 최대 규모다. 단, 문체부는 방역 관리 인원을 입장객의 0.5%(회당 750명) 수준으로 마련하라고 단서를 달았다.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직접 점검도 할 예정이다.
공연은 극장과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 10일·13일 콘서트는 온라인으로, 12일 공연은 극장에서 생중계된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3사에 따르면 4만여 장에 달하는 극장 생중계 입장권은 판매 개시와 동시에 대부분 팔렸다. 온라인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가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다. 방탄소년단이 앞서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와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은 각각 75만6600여명과 99만3000여명을 모니터 앞으로 불러 모았다.
△ “처음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느낌, 최선 다하겠다”
멤버들은 소속사를 통해 “설렌다”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RM은 “떨리면서도 담담한 기분”이라며 “함성과 기립이 안 되는 만큼 저희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에너지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진 역시 “언제나 그랬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이홉은 “정말 설렌다. 데뷔 초, 처음 팬분들 앞에서 공연하는 느낌이다. 이 감정 그대로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만남’에 중점을 두고 공연을 기획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LED 전광판을 설치해 무대 위 방탄소년단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한다. 공연 총 연출을 맡은 하정재 LP(Lead Professional)는 “만남의 순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했다. 아티스트가 팬들의 눈을 마주 보며 노래하고, 팬들에게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트리스트는 ‘공연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곡’ ‘팬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곡’ ‘팬들이 보고 싶어 할 곡’ 등을 멤버들과 상의해 꾸렸다.
△ 서울 공연 마친 뒤 미국으로
방탄소년단은 서울 공연을 마친 뒤 다음 달 미국으로 향한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위해서다. 방탄소년단은 4월8~9일, 15~16일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를 연다. 이에 앞서 3일에는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도 참석한다.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올라 있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수상하면, 아시아 가수 최초로 미국 3대 시상식(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