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표 규제’에…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세

‘고승범표 규제’에…가계대출 3개월 연속 감소세

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1060조1000억원…전월比 1000억원↓ 

기사승인 2022-03-10 17:59:54
사진=박민규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승범표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000억원 줄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12월(-2000억원), 올해 1월(-50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다. 여기에 은행권 가계대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한은이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82조8000억원)은 한 달 사이 1조8000억원 늘어났지만 증가 폭은 1월(2조2000억원)보다 감소했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신용대출 부문이다. 시중은행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76조1000억원)의 경우 전월대비 1조9000억원 줄었다. 감소 폭이 지난해 12월(-2조2000억원)이나 올해 1월(-2조6000억원) 보다는 작지만, 2월 기준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이다.

자료=한국은행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의 감소 배경에 대해 “금리 인상과 은행의 대출 태도 강화, 당국의 대출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이라며 “가계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금융권에서도 가계대출은 감소폭을 이어갔다. 이 중 상호금융의 경우 6000억원 감소한 반며 보험사와 저축은행은 3000억원, 2000억원씩 증가했다. 시중은행과 상호금융이 강도 높은 대출규제를 받은 반면 비교적 규제 적용이 적은 보험사와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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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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