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러시아 전쟁 장기화…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우려”

증권업계 “러시아 전쟁 장기화…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우려”

기사승인 2022-03-11 09:36:24
사진 그래픽 = 이희정 디자이너
증권업계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충돌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재부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경계심리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이에 한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앙은행과 시장 참여자들에게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및 공급난 장기화 우려를 가중시키는 돌발 변수”라며 “다만  향후 4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란 점은 교전 장기화를 원치 않음을 시사하며, 추가적인 가격조정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국가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기침체를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발 에너지 가격 불안은 과거(1970년대 말) 1~2차 오일쇼크로 불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소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지난 한 주 13.02% 급등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60년 후 역대 최고 주가 상승률이다. 1974년 9월 오일쇼크 당시 최대 상승률(9.67%) 보다 높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이 장기화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다”며 “러시아군은 전장이 교착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원전 등을 점령하는 등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면전 이후 국제유가 및 상품가격 급등하며 아틀란타 연은의 1분기 미 GDP 전망 또한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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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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