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인플레이션, 최대 악재 맞은 글로벌 시장 

전쟁 장기화·인플레이션, 최대 악재 맞은 글로벌 시장 

기사승인 2022-03-12 10:18:03
사진=픽사베이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 수치와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 성장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 반등을 누를 수 있다고 한다.

글로벌 증시, 전쟁 장기화 등 악재로 하락세 지속

전 세계적인 긴축 흐름과 전쟁 장기화(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충돌)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대장주인 다우지수는 연초 이후 9.95% 하락했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연초 대비 18.57% 지수가 빠졌다. s&p500지수도 올해 초에 비해 12.35% 하락했다. 

아시아 금융시장도 크게 고전하고 있다. 일본 증시(니케이지수)도 올해 초에 비해 14.13% 떨어졌고, 홍콩항생도 11.69% 밀린 상태다. 국내 증시(코스피)도 올 초 대비 10.96%나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줄줄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무력충돌 장기화 ▲인플레이션 압박 등이 영향을 미쳤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재부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경계심리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이에 한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앙은행과 시장 참여자들에게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및 공급난 장기화 우려를 가중시키는 돌발 변수”라며 “다만  향후 4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란 점은 교전 장기화를 원치 않음을 시사하며, 추가적인 가격조정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압박도 증시 흐름을 누르는데 영햐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치솟은 수치다.

외신은 향후 CPI 수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AP통신은 “전쟁이 물가 상승을 더 가속화하기 전에 강력한 소비지출, 확실한 임금 인상, 지속적인 공급 부족이 미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며 “더군다나 2월 CPI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크게 올라 조만간 역전될 것 같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딜레마 빠진 연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긴축 속도 ‘발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도 딜레마에 빠졌다. 그동안 연준은 적극적인 긴축(자금 조이기)을 예고했지만, 전쟁 여파가 장기화되자 속도 조절에 고민하고 있다. SK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연준의 강한 긴축정책이 자칫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의 고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즉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 제재가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을 올려리면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은행도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임금과 물가의 상호작용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발 에너지 가격 불안은 과거(1970년대 말) 1~2차 오일쇼크로 불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소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이 장기화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면전 이후 국제유가 및 상품가격 급등하며 아틀란타 연은의 1분기 미 GDP 전망 또한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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