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백지신탁이란 고위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적용된 제도다. 즉 고위공직자가 될 경우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조리 직접 또는 위탁으로 팔아야 한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철수가 국무총리 대신 인수위원장 자리를 원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향후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 이사장은 최근 라디오방송에서 “윤석열과 안철수의 통합정부는 과거 김대중(DJ)와 김종필(JP)의 연립정부를 구성할 때 내세운 DJP연합과 비슷하다. 국민의정부(김대중 저웁) 당시 대통령은 김대중, 초대 국무총리는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맡았다.
이미 안 대표는 윤석열 당선인과 통합 당시 행정직 수행에 대한 희망을 피력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의원으로서 입법 활동은 했으나 행정적 업무를 하지 못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못 보여줬다”고 아쉬워 했다.
다만 그가 국무총리 역할을 맡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고위공직자인 국무총리를 맡기 위해서는 자신이 보유한 안랩 지분을 백지신탁(사실상 매각)해야 한다. 현재 안철수 대표는 안랩 지분은 18.57%에 달한다. 안랩의 시가총액이 8662억원 인 것을 감안하면 약 1608억원의 지분을 팔아치워야 한다.
이미 안 대표는 지난 2013년 국회 정무위원회에 배정될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박민식 의원은 “안 의원이 주식을 신탁하고 당당하게 정부위에 들어오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안 대표는 현재 인수위원장 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여건이 안되니 인수위원장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수위원장을 맡는 것이 과연 통합정부에 어울리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