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는 오르고 금리는 낮아지고’ 얼어붙은 대출시장 풀린다

‘한도는 오르고 금리는 낮아지고’ 얼어붙은 대출시장 풀린다

국민은행, 주담대 금리 최대 0.2%p 인하…케이뱅크 신용대출 0.3%p↓
가계대출 잔액 2개월 연속 감소…“대출금리 인하 추이 지속된다”

기사승인 2022-03-15 06:10:01
쿠키뉴스DB.

코로나19로 인해 낮아졌던 기준금리로 가계대출이 치솟자 금융당국이 ‘초강도’ 규제를 시행했다. 올해 들어 규제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얼어붙은 대출시장을 녹이기 위한 ‘정상화’에 들어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금리 인하 대상 상품은 개인신용대출을 비롯해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상품들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3월 한 달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p 낮춘다.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최대한도도 높인다. 주담대는 신규 코픽스(COFIX) 기준 변동금리(아파트 담보·신용 1등급·대출기간 5년이상)의 경우 현재 3.67∼5.17%에서 3.47∼4.97%로 0.20%p 낮춘다. 

마이너스 통장 최대한도도 늘린다. 전문직군 대상 상품의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의 한도도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자금 실수요자들의 금융 부담과 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증가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라며 “연소득 범위 내 신용대출 한도 운영이 정착돼 가계대출 수요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한도를 종전 수준으로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 5일부터 신용대출·신용대출플러스·마이너스통장 등의 금리를 최대 연 0.3%p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규 신용대출 금리는 연 3.27%∼10.32%에서 연 3.09%∼10.32%로 낮아졌으며 신규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3.77%∼10.46%에서 연 3.59%∼10.46%로, 신용대출플러스 금리는 연 4.08%∼11.41%에서 연 3.88%∼11.40%로 각각 낮아졌다. 여기에아파트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최저 연 3.09%에서 연 2.99%로 연 0.1%p 낮췄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지난달 2억5000만원까지 확대했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통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렸다. 우리은행은 연초 대출 우대금리를 원상 복구했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다시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금리와 한도 조정 여부 등과 관련해 “시장과 대출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가계대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2개월 연속 꺾였기 때문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7522억원 감소했다. 

또한 예대금리차가 과도하게 증가했다는 지적이 잇달아 이어지자 ‘민심 달래기’를 위해 대출금리를 낮췄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대출금리는 지난해 5월 2.72%에서 올해 1월 3.45%로 0.73%p 상승했으며 저축성 수신금리(예금금리)는 같은 기간 0.83%에서 1.65%로 0.82%p 상승했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5월 1.89%p에서 올해 1월 1.80%p로 축소됐다. 여기에 더해 한은은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수신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만큼 시간이 앞으로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대출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추이에 맞춰 대출금리가 함께 상승한 반면 가계대출 규제로 시중은행 대출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출한도 여유가 있는 연초인 만큼 시중은행서 대출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춰 금융소비자를 모집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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