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배석자 없이 오찬 회동을 한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MB)에 대한 특별사면을 건의할 전망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16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며 “이날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지난 9일 대선이 치러진 지 일주일 만이자, 윤 당선인의 당선 확정(10일) 엿새 만이다.
두 사람의 대면 회동은 지난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찾은 이후 21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의 최대 관심사는 이 전 대통령 사면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사면 건의 방침을 공식화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30일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때 많은 국민 지지를 받고 중책을 수행해오신 분을 장기간 구금해놓는게 미래를 향한 국민 통합을 생각할 때 미래를 향한 정치로써 그게 맞는 것이냐”며 “빨리 석방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이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청할 경우 문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