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오픈월드 추천 게임 3선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오픈월드 추천 게임 3선

기사승인 2022-03-18 06:30:02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17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도 62만 명을 넘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앞으로 신속 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곧바로 확진 판정을 내린다는 지침을 정했기에 확진자 수는 한동안 계속해서 늘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일주일의 자가 격리기간 동안 모처럼 신작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특히 이번에는 긴 호흡으로 진행해야 하는 ‘오픈월드’ 게임을 집중적으로 플레이했다. 자가 격리기간 기자가 재밌게 즐긴 오픈월드 신작을 골라 추천하려 한다. 되도록 많은 이용자가 플레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선정했다. 갑갑한 자가 격리기간을 보내는 확진자들이 조금이라도 이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한다.

'엘든링'.   프롬 소프트웨어

‘유다희’ 씨와 함께 배우는 ‘엘든링’ - PC, 플레이스테이션4·5, 엑스박스

이번에 기자가 가장 재밌게, 오랫동안 플레이한 게임은 지난달 출시된 프롬 소프트웨어의 신작 ‘엘든링’이다. 이 게임은 그동안 프롬 소프트웨어가 꾸준히 선보인 ‘소울라이크’ 장르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데몬즈 소울’, ‘다크소울 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소울라이크 장르의 핵심은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퍼붓는 보스 몬스터와의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복 플레이를 거쳐 파훼법을 찾는 것이다. 극악의 난이도로 진입장벽은 매우 높지만, 확실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게임 오버가 될 때마다 붉은색으로 ‘You died(유 다이드)’라는 문구가 뜨는데, 이것이 프롬 소프트웨어의 정체성이 됐다. 게이머들은 이를 ‘유다희’라는 말로 재치있게 변경했다.

엘든링은 ‘소울라이크’의 강점을 계승하면서도, 특유의 진입 장벽을 낮춘 시도로 ‘고인물’ 게이머와 라이트 게이머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선형적인 플레이가 강요됐던 전작과 달리 ‘오픈월드’ 시스템이 도입돼 자유도가 높아진 것이다. 이전 작에서 플레이어는 불합리하게 느껴질 정도의 높은 보스와 맞서며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하지만 엘든링의 경우 광활한 필드를 돌아다니며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보스전 난이도를 조금을 낮출 수 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첫 번째 보스는 ‘흉조의 멀기트’다. ‘뉴비 절단기’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흉악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기자는 엘든링을 접한 지 4일 만에 멀기트를 잡을 수 있었다. 멀기트를 잡은 뒤에는 ‘다른 보스도 깰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게릴라 게임즈

‘기계동물’과 함께하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 플레이스테이션4·5

플레이스테이션 기간 독점으로 지난달 출시된 게릴라 게임즈의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또한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2017년 출시된 ‘호라이즌 제로 던’의 후속작으로 플레이어는 구원자가 된 ‘에일로이’를 조작해 이번엔 서부 금역으로 향하고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리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엘든링과 마찬가지로 이 게임 또한 오픈월드를 차용하고 있지만, 두 게임에는 결정적으로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경우 게임의 각 지역과 콘텐츠도 스토리를 진행해야 차차 열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엘든링 콘텐츠의 대부분은 스토리와 무방하게 플레이어가 진입하면 알아서 개방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최대 장점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의 비주얼이다. 기계로 된 동물과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를 연상시키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특히 해변과 바닷속 생태계 등을 완성도 높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투 방식 또한 매우 호쾌한 편이다.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메인 퀘스트에 비해 다소 평면적이고 부실했던 서브 퀘스트는 훨씬 깊이감이 생겼다. 이제는 서브 퀘스트가 여러 인물과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퀘스트에 따라 그에 알맞은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식으로 발전했다. 전작을 재밌게 즐긴 유저라면 꼭 한번 플레이해보길 바란다.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닌텐도

‘포켓몬’의 새로운 시도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 - 닌텐도 스위치

첫 번째 포켓몬 시리즈 ‘포켓몬스터 레드·그린(레드·그린)’이 탄생한 지 26년 만에 출시된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이하 아르세우스)’는 시리즈 최초로 세미 오픈월드 방식을 차용한 작품이다. 기존의 시리즈가 포켓몬 배틀에 초점을 맞췄다면, 아르세우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히스이 지방에 서식하는 모든 포켓몬을 포획해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해금되는 히스이 지방의 생태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

이전 시리즈에는 배틀을 거쳐 포켓몬을 잡아야 했지만, 아르세우스에서는 잠입액션을 사용해 포켓몬에게 들키지 않으면 배틀 없이도 포획이 가능하다. 포획에 중점을 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시스템을 연상시킨다. 몬스터볼과 슈퍼볼을 비롯해 헤비볼, 페더볼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포켓몬을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새롭게 바뀐 배틀 시스템도 흥미롭다. 기존의 포켓몬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속공’과 ‘강공’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됐다. 속공은 데미지가 낮은 대신 빠르게 행동할 수 있고, 강공은 데미지가 높은 대신 턴이 밀리게 된다. 다소 단순했던 전투방식에 전략성이 가미됐다.

아르세우스를 플레이하다 보면 일반 포켓몬보다 덩치가 크고 붉은 안광을 가진 ‘우두머리 포켓몬’을 발견할 수 있다. 높은 레벨의 우두머리 포켓몬은 강력하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한다. 당연히 일반 포켓몬보다 잡기 어렵지만, 플레이어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우두머리 포켓몬을 만나면 피하지 말고 도전해보자.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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