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게임시장을 정화하여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17일 ‘2022년 중국 게임산업을 이해하는 4가지 키워드’라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올해 중국 게임사업에 대한 동향과 향후 전망이 담겨있다. 집필은 한콘진의 북경비즈니스센터가 담당했고, 중국 게임 산업 전문가 9명(중국인 6명, 한국인 3명)에게 받은 자문과 관련 자료를 종합했다.해당 보고서에는 중국 게임 산업의 규모와 성장률, 기종별 점유율, 게임 판호 발급 추이, 중국에서 인기 있는 장르, 중국 게임의 해외 매출 추이 등이 담겼다. 또한 미성년자 셧다운제 강화와 게임 판호 발급 중단에 대해서도 다뤘다.
한콘진은 중국의 게임 판호(서비스허가권)에 대한 분석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급된 판호는 2020년 대비 50% 수준인 755건이고, 2021년 8월부터는 발급이 아예 중단됐다.또한 연령등급 표기, 미성년자 보호, 중국문화 확산 등 몇 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판호 규정을 재정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 등을 들어 보고서는 관리감독이 힘들고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 수많은 게임 업체들의 자진폐업과 사업청산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정부가 직접적으로 게임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중국 내 서비스가 불가능해지면서 중국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중국 개발 게임들이 해외시장에서 거둔 매출은 1145억 위안(한화 약 22조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16.6% 성장한 수치다. 중소게임사의 경우 웹게임과 미니게임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판호가 없어도 광고료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콘진은 중국게임이 자국 내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중 양국의 게임업계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콘진은 “2022년은 한국과 중국이 정식으로 수교를 맺은지 3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라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한국과 중국의 최고 정치지도자가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문화콘텐츠 교류와 게임산업 비즈니스 활성화는 당연히 뒤따라올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개발사-퍼블리셔 구도의 전통적인 계약방식 이외에 다양한 협력방식을 모색해야 하고, 한국과 중국의 대표 게임기업 간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한국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비롯한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과 중국의 양강인 텐센트와 넷이즈를 비롯한 알리바바, 싼치후이, 릴리스, 미호요 등 양국 메이저 게임기업이 서로 활발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