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청춘’ 부른 가수 오기택 별세

‘아빠의 청춘’ 부른 가수 오기택 별세

기사승인 2022-03-24 09:48:53
가수 오기택. 연합뉴스

‘아빠의 청춘’ ‘영등포의 밤’ 등을 부른 원로가수 오기택이 2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전남 해남 출신인 고인은 1961년 12월 제1회 KBS 직장인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메이저 음반사인 신세기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63년 발표한 ‘영등포의 밤’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산업 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당시 서민의 꿈과 애환이 담긴 노래로, 1966년에는 배우 남궁원·엄앵란이 주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도 제작됐다.

그윽하고 중후한 저음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영등포의 밤’ 외에도 ‘고향 무정’ ‘아빠의 청춘’ ‘남산 블루스’ ‘충청도 아줌마’ ‘비 내리는 판문점’ 등을 히트시켜 1960년대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1979년 한국연예협회(현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가수분과위원장을 맡았다.

골프선수로도 활동했다. 1981년부터 3년간 전국체전 전남 대표로 출전해 단체 금메달과 개인 1위 등을 차지했다.

고향인 해남에서는 2007년부터 매년 오기택전국가요제가 열리고 있다. 노래 ‘해남 땅끝마을 내 고향’을 작사했을 만큼 해남을 사랑했던 고인은 고향 후배들을 위해 남은 재산 전부를 해남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증했다고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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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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