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당국 수장 인사로 뜨거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 차기 총재 임명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윤석열 당선인 측과 의견 교환을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윤석열 당선인 측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지난 2014년부터 활동했던 이주열 총재는 오는 3월 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임 한은 총재 인사와 관련해 “한은 총재 직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 측과 전혀 협의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 측이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한국은행 총재 인사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여기에 더해 감사위원 등에 대해서도 특정 인사를 추천한 바 없다는 게 윤 당선인 측의 입장이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인선 발표 10분 전에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 발표하겠다고 하기에 (어이없어) 웃었다”며 “(윤 당선인이 보고를 받고) ‘장 비서실장이 제 결재도 안 받고 추천했겠느냐’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청와대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한편, 이창용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창용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서울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엔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