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신용대출 한도도 다시 복구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정상 영업’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상품별로 8000만∼3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소득과 관계없이 1인당 5000만원으로 축소했던 마통 한도를 예전 수준으로 복원하게 된다.
이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마통 한도 대부분을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복구했다. 하나은행은 1월 말, 국민은행은 이달 초 마통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렸다. 신한은행도 마통 한도 복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대출 상품의 빗장도 열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에서 2배인 2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으며, NH농협은행은 올해 1월부터 5000만원이던 일반 신용대출 한도를 순차적으로 올려 2억5000만원까지 늘렸다.
현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추이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1618억원으로 2월말 대비 775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와 달리 증가세가 한 풀 꺾이다 보니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감시도 없어져 사실상 시중은행들이 영업 위축이 될 이유가 없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 속 자산 유동성이 높아질 당시 투자심리 등으로 대출수요가 활발했지만, 현재는 위축된 상황이라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실적 악화를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