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열린 공간으로 조성

수원시,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열린 공간으로 조성

기사승인 2022-03-29 11:07:37
‘기억공간 잇-다’ 

경기 수원시 수원역성매매집결지가 폐쇄된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그곳에 아담하면서 깔끔한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기억공간 잇-다'다.

수원시는 지난해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를 개설했다. 그리고 도로 개설구간 내 잔여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억공간 잇-다'를 조성했다. 잇-다와 가까운 곳에,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정원 2곳(총 433㎡)도 조성했다.

54.38㎡ 넓이 단층 건물인 기억공간 잇-다에는 전시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있다. 건물 앞 쪽에는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온 골목길, 과거의 미래의 연결고리가 되다'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기억공간 잇-다'라는 이름은 지난 60여 년 동안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장소였던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시민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잇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수원역성매매집결지 내 모든 성매매업소는 2021년 5월 31일 밤 자진 폐쇄했다. 10개월이 지난 현재 성매매집결지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3곳 남은, 자물쇠가 채워진 '유리방'이 그곳에 성매매집결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유리에는 '본 업소는 은하수 마을 발전을 위해 자진 폐쇄했다'는 글씨가 적힌 빛바랜 홍보물이 붙어있다. 불과 1년 3개월 전인 2020년 12월 수원역성매매집결지 내 유리방은 113개에 달했다.

수원시가 지난해 개설한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에는 차량이 원활하게 통행하고 있다. 소방도로 개설 전 성매매집결지 내 도로 폭은 2m 내외에 불과해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다.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대형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수원시는 현재 2단계 도로개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12월까지 구 성매매집결지 내에 폭 6m, 길이 50m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곳곳에 엘이디(LED) 가로등과 방범·불법 주정차 단속 겸용 CCTV를 설치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밝은 거리로 만들었다. 화재 등 재난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체계도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26일에는 1999년 지정됐던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 22년 만에 해제돼 청소년도 다닐 수 있는 거리가 됐다. 

수원시는 올해 '수원역 역세권 미래비전 및 발전구상 용역'을 추진해 매산로1가 일원의 역세권 기능 강화 방안, 주변 지역과 연계한 장기 발전 방안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기억공간 잇-다'를 과거를 기억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탄생시킬 계획이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콘텐츠도 개발하고, 거리를 산뜻하게 정비해 언제든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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