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대를 넘어섰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코픽스도 함께 상승하면서 주담대 금리가 상승한 것. 주담대가 6%대를 넘어선 것은 약 10년만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담대 ‘우리아파트론’ 고정형(혼합형)의 이날 금리는 연 4.10∼6.01%로 집계됐다. 이 상품의 금리는 지난 29일 기준 연 3.99∼5.90%였는데, 하루 만에 0.11%p 올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튀어 오르면서 5년물 금융채 금리도 함께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뿐 아니라 타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최고금리도 6%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하나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4.64~5.94%로 집계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각각 4.0~5.5%, 4.32~5.15%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국고채 금리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찍으면서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3.031%,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747%로 장을 마감해 각각 7년6개월, 7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혼합형 주담대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등급·무보증) 5년물 금리는 3.229%로 올랐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7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변동형 주담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이번 달 2년8개월 내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0%로 전월보다 0.06%p 올라간 상황이다. 이는 2019년 6월(1.78%) 이후 최고치다. 29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구간은 3.48~5.5%다. 4월 금통위서 기준금리가 올라갈 경우 변동금리 주담대도 연 6%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최근 미국발 국고채 상승 요인과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겹치면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시기 ‘영끌’로 대출을 많이 갖고 있는 차주들은 대출자산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