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기간에도 GDC 세션 및 강연은 매년 온라인으로 유지됐으나, 세계 게임인들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프라인 개최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GDC 2022에서는 약 600여 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 업체로는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크래프톤(북미 사무소), 스마일게이트(바르셀로나 사무소), 삼성전자 등이 참가했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 대해 강연한 위메이드는 전 세계 개발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위메이드, P&E 전도사로 나섰다…장현국 “블록체인 게임은 곧 메타버스”
‘P&E(플레이 앤 언)’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전면에 내세워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인 60부스를 마련하고 가장 높은 다이아몬드 스폰서 등급으로 참가했다. 위메이드 부스에서는 위메이드 모선의 시네마 모드 영상과 위믹스 소개 영상이 등장했다.
아울러 GDC 기간 중 실시된 위메이드의 GDC 서밋 발표와 강연들은 글로벌 개발자들과 참석자들에게 향후 블록체인 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P&E : 블록체인 경제로 게임을 변화시키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블록체인 게임이야말로 메타버스”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게임 성공사례로는 ‘미르4’를 소개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출시된 미르4는 게임 내 재화를 암호화폐로 교환해 현금화할 수 있게 하면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도 “블록체인 게임은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P2E)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르4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코인과 NFT(대체불가토큰) 거래에 참여한 이용자는 전체 2%에 불과하다”며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한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고 작은 금전적 보상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2 참가를 통해 많은 글로벌 게임 기업들과 P&E 게임에 대한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라며 “위메이드는 앞으로도 위믹스 플랫폼 기반 P&E 모델을 적극적으로 알려 위믹스 생태계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MMORPG 속 AI 적용사례 설명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서 강화학습 기반 AI(인공지능)가 적용된 ‘거울전쟁’과 ‘전설 vs 현역’ 콘텐츠를 소개했다. ‘거울전쟁’은 AI로 구성된 혈맹이 기란 감옥에 침공하는 정규 콘텐츠다. 다양한 클래스로 구성된 AI 혈맹이 유저를 찾아 전투를 벌이고, 보스를 공략하기도 한다. ‘전설 vs 현역’은 개활지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8 대 8 콘텐츠다. 과거 전설적인 명성을 얻었던 혈맹을 부활시킨 AI와 현재 리니지에서 켈트성을 소유한 혈맹이 대결하는 구도다.
해당 콘텐츠에 등장하는 AI는 패턴이 똑같은 단순 AI가 아닌, 강화학습 AI로서 다양한 상황에 맞게 지능적인 전투를 선보여 플레이어가 긴장감 높은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강연자로 나선 안진형 AI 엔지니어는 “MMORPG의 특성상 반복되는 패턴의 사냥으로 플레이어가 피로감을 느끼기 쉬운데, AI 강화학습 기술로 이 점을 보완했다”라며 “이번에 연구한 콘텐츠는 게임에 색다른 긴장감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AI를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펄어비스도 노하우 전했다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펄어비스의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스마일게이트가 2020년 설립한 해외 개발 스튜디오인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 지부는 세바스티안 이바허 총괄 디렉터가 트리플A(AAA) 게임 개발을 위한 최적화된 파이프라인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바르셀로나 지부는 스마일게이트의 해외 첫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플레이스테이션5, Xbox 시리즈 X 등 콘솔을 메인으로 하는 AAA급 게임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북미 자회사 언노운월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요구된 온·오프라인의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을 위한 공동 토론을 진행했다.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크래프톤의 자회사 펍지스튜디오의 브라이언 코리건 미주 부사장은 게임 분야에서 경력을 쌓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전했다.
2019년에 이어 올해도 GDC에 참가한 펄어비스는 자회사 CCP게임즈의 메인 타이틀 ‘이브온라인’을 사례로 서버 안정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이브 온라인은 트랜퀼리티 서버 단 한 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피크타임에는 동시 접속자 3만 명대 이상을 기록할 정도다. 한 번에 많은 이용자가 몰림에도 서버 대규모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