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Pick] #T1#젠지#결승전#탑#V10#첫우승

[쿡Pick] #T1#젠지#결승전#탑#V10#첫우승

기사승인 2022-04-02 17:54:01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 일정.   라이엇게임즈 

T1과 젠지 e스포츠가 2일 오후 5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PO)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전통의 라이벌 T1과 젠지는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에서 맞붙게 됐다. 스프링 정규시즌 전승을 기록한 T1, PO 2차전 담원 게이밍 기아와 처절한 명승부 끝에 올라온 젠지. 양 팀 모두 기세가 높다.

특히 이번 결승은 2019 LCK 서머 스플릿 이후 정말 오랜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많은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찰 일산 킨텍스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팀은 누구일지 기대를 모은다.

경기 관람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T1(위쪽)과 젠지 e스포츠.   라이엇게임즈

#1 T1-젠지, 정상에서 시즌 첫 베스트 5 격돌

오랫동안 T1과 젠지(前 삼성 갤럭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두 팀은 2016·2017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 2020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 등 정상에서 여러 차례 맞붙었다. 멤버는 많이 바뀌었지만, ‘페이커’ 이상혁과 ‘룰러’ 박재혁은 여전히 팀의 중심에 서있다.

정규시즌 진행된 두 번의 대결에서  T1은 모두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뿜어낸 T1은 젠지와의 대결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젠지도 사정은 있었다. 당시 젠지는 선수들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1라운드 대결에서는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리헨즈’ 손시우, ‘스코어’ 고동빈 감독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라운드에는 박재혁이 확진 판정을 받아 2군 미드 라이너 ‘오펠리아’ 백진성이 대신 출전했다.

이번 결승에서 두 팀은 시즌 처음으로 베스트 5 라인업으로 맞붙는다.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두 팀이 완전체로 맞붙는 것이기에 팬들의 기대치도 높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결승전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양 팀의 감독과 주장선수들은 각자 자신들의 우세를 점쳤다.

‘폴트’ 최성훈 감독은 “2020년 스프링에서 3대 0으로 승리했었고 이번에도 3대 0으로 승리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고, 고 감독은 “1경기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승리한다면 3대 0으로 이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3대 1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고, 박재혁은 “3대 1 승리가 내 바람이다. 가장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우스' 최우제와 '도란' 최현준.   쿠키뉴스DB

#2 승부처는 탑?… 제우스 VS 도란

이상혁 VS 정지훈, ‘구마유시’ 이민형 VS 박재혁 등 미드와 원거리 딜러 간의 맞대결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이번 대결의 최대 승부처는 탑 라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라인전 중요도가 높은 탑 라인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강팀 간의 대결일수록 탑 라인 교전 이후 협곡의 전령으로 발생한 스노우볼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미드와 바텀이 모두 백중세인만큼, 자연스레 탑 라인전의 결과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T1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는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반면, 젠지의 탑 라이너 최현준은 정규리그 후반부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우제는 올해가 첫 풀타임 주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준수한 라인전 능력과 대규모 교전 시 높은 존재감을 통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우제는 2021 스프링 스플릿 퍼스트 탑 라이너로 선정됐다. 정규리그 때의 좋은 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어느새 프로 데뷔 4년차를 맞이한 최현준은 1라운드까지만 해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2라운드부터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지난 27일 담원 기아와의 PO 2차전에서는 상대의 집중적인 공세로 많은 데스를 허용했지만,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역대급 역전승을 만들어낸 5세트, 최현준의 ‘오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현준이 허점을 보인다면, T1은 집요하게 탑을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빈틈없이 단단한 플레이가 최현준에게 필요해 보인다.

두 사람은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현준은 “제우스가 정규 시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나와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결승전에서 웃는 사람이 누구일지 겨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우제는 “도란의 라인전 실력이 상당하다”면서 “착실한 플레이로 이득을 굴려나가겠다"라고 각오를 굳혔다.

변수는 결승이 오랜만에 유관중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생애 첫 결승전 무대를 밟는 최우제는 “야외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처음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할 지도 궁금하고, 부담을 덜고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현준은 그리핀 소속으로 2019 LCK 서머 스플릿 결승에서 T1과 맞붙은 적이 있다. 또한 2020년에는 DRX 소속으로 롤드컵에도 참가했을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이 많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팀 선수단.   사진=문대찬 기자

# ‘전승’ V10 VS 창단 첫 우승… 영광의 기록 가져갈 팀은?

모든 결승이 그렇겠지만, 이번 2022 스프링 스플릿 우승은 양 팀에게 유독 의미가 크다.

정규리그를 무패로 마친 T1은 이번 결승에서 승리한다면 전승 우승에 더해 LCK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업적을 세울 수 있다. 아직까지 LCK 내 어떤 팀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T1이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상혁은 담원 기아의 김정균 총감독과 함께 LCK 10회 우승을 달성한 인물이 된다. 또한 원클럽맨으로 10회 우승을 기록했다는 업적도 달성할 수 있다. 이상혁은 “전승 우승이라는 게 걸려있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준비한 만큼만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 같다”면서 “나는 하던 대로 할 것 같아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것은 젠지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 리그제 개편 이후 젠지는 단 한번도 LCK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20년과 2021년 봄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T1과 담원 기아에게 각각 3대 0으로 패했다. 1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 기회를 잡은 만큼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선수들 역시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젠지는 ‘피넛’ 한왕호를 제외하면 주전 선수 4명 모두 아직까지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다.

담원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이후 정지훈은 “우승을 못해봐서 우승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고, 지금까지 한 생활을 보상받는 느낌이어서 하고 싶다”면서 “남들이 정해 놓은 벽을 깨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왕호는 “지훈이가 언젠가 우승할 선수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우승 팀원으로 함께 이름을 올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전승우승과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노리는 T1. T1의 대기록 달성을 저지하고 창단 첫 우승을 꿈꾸는 젠지. 이번 결승의 승자는 한 팀뿐이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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