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싸이월드’…“텅 빈 사진첩”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온 ‘싸이월드’…“텅 빈 사진첩” 기대가 실망으로

4월2일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오픈일 일부 설치·가입 오류
사진첩·다이어리 서비스는 아직

기사승인 2022-04-04 06:40:35

추억의 토종 SNS 싸이월드가 2년6개월만에 돌아왔다. 지난해 1월부터 수차례 출시를 연기했던 싸이월드가 이번엔 진짜로 문을 열자 추억 소환을 기대한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오픈일에 사용자들은 접속에 어려움을 겪거나 사진첩 기능은 열리지 않아 실망감을 나타냈다.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2일 오후 12시30분부터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에 싸이월드앱을 출시했다. 지난 2019년 10월 서비스가 중단된지 26개월 만이다. 

관심은 뜨거웠다. 재출시 하루 만인 3일 싸이월드는 주요 앱마켓에서 인기차트 1위에 올랐다. 

싸이월드는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2000년대 초중반 인기를 끌었던 토종 SNS이지만,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2020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운영사가 과거 사진첩과 다이어리 등을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다섯차례 서비스 론칭을 연기해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번엔 진짜 문을 연다는 기대감에 관심이 쏠렸다. 한때 트래픽이 몰리면서 기기에 따라 앱 설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일이 발생했고 통신사별로 본인 인증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싸이월드는 구글 앱 마켓 평점이 2.0점으로 급락하는 등 이용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기자가 싸이월드에 접속해보니 속 빈 강정에 가까웠다. 도토리(싸이월드 재화)로 미니미를 꾸미고 가구를 배치했던 미니룸은 그때 그시절 싸이감성을 그대로 복원해 반가웠다. 친구들이 한 줄 분량의 글을 남겼던 일촌평, 다른 사람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할 수 있는 파도타기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기대를 모았던 사진첩, 다이어리는 볼 수 없었다. 

앞서 싸이월드 측은 사진 170억 장과 동영상 1억 6,000만 개 등의 복원 작업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진첩을 누르면 ‘순차적으로 사진첩에 담고 있다’, 다이어리는 ‘싸이월드 3200만 회원님의 다이어리 11억개는 복구를 마치고 열심히 업로드를 진행하고 있다’는 메시지만 떴다. 

직장인 김학균씨(38)는 “추억 속에 있던 미니룸을 다시 보니 정말 반가웠다”면서도 “계속된 홍보로 기대감을 높인것 치곤 볼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쏟아진다. 구글플레이스토어 리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사기월드” “또 낚였다” “오픈만 했지 아무것도 안된다” 등 평이 이어지고 있다. 

싸이월드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휴면계정에서 복원된 사진첩을 올리는 과정에서 트래픽이 몰리면서 대기 상태가 된 상황”이라며 “2015년 1월1일 이전 회원들은 사진첩이 복원돼 업로드가 진행 중이며 4월 중순 이후부터 사진첩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같다”고 설명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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